한국일보

역사적 건설 현장 체험 투어

2003-02-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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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보스턴 ‘빅 딕’ 프로젝트 일반에 공개

아름다운 경치와 안락한 호텔만이 여행의 즐거움은 아니다. 스스로가 가이드가 되어 흙투성이 속을 걸으며 역사적 현장을 느끼는 즐거움도 크다. 보스턴 ‘빅 딕 투어’(Big Dig Tour, www.bigdig.com)가 이를 증명한다.

‘빅 딕’이란 보스턴의 중앙 및 간선 도로와 터널 건설계획(The Central Artery/Tunnel Project)으로 크게 파헤쳐졌다는 뜻으로 붙여진 별명. CA/T 프로젝트라고도 일컫는 이 건설계획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크고 복잡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보스턴 시내 사우스 스테이션 터미널부터 시작되어 북쪽의 MDC 찰스 리버 댐까지 이어지는 이 역사적인 건설 현장을 따라 걸으며 흥미진진한 주요 현장을 가까이서 보고 느끼는 투어, 이것이 곧 ‘빅 딕 투어’의 내용이다.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유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보스턴 시의 도로가 타 도시에 비해 좁은 까닭에 주요 도로가 매일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심각한 교통체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서추세츠 도로공사격인 매서추세츠 턴파이크(Turnpike)는 161번 장거리 도로에 8마일의 주요 간선도로와 절반은 지하로 통하는 초대형 도시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1982년에 시작되어 2004년 완공 예정인 빅 딕 프로젝트는 현재 공정 85% 상태. 이 공사에 투입되는 예산은 140억달러.

빅 딕 투어는 여행사 가이드를 받는 관광이 아니다.

빅 딕 웹사이트(www.bigdig.com)에 있는 지도와 안내문을 보고 스스로 가이드가 되어 대중교통 수단 및 도보를 이용해 보스턴 남쪽에서 북쪽까지 7개의 관람구역을 찾아다니는 ‘나홀로’ 여행인 것이다. 빅 딕 사이트에는 관람객을 위해 7개의 각 구역에는 어떤 공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어느 골목으로 걸어가야 하는지 아주 자세한 설명이 이 프로젝트의 역사 및 배경과 함께 친절하게 나와 있다.

이 사이트엔 빅 딕에 관련된 사진 및 회화작품의 전시도 마련되어 있어 빅 딕에 관한 미국인들의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도 있다.

이 여행을 위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걷기 편한 운동화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공사장 내부로 들어가서는 안되고 스스로의 안전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모험심과 호기심이 가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지구덩이를 파헤치는 공사판이 무슨 여행코스가 되겠냐는 고정관념을 버릴 수 있는 사람만이 미국 역사의 생동감 있는 재건설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 그 진행 과정을 지켜볼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건설 현장에서 종종 유물이 발견되기도 하므로 발 밑도 주의해서 보도록. 빅 딕에서 발견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조개 도구, 가죽신, 도기류, 식민지 시대의 뉴잉글랜드 유품 등은 현재 매서추세츠 주정부 문서국의 박물관(www.state.ma.us)에서 전시중이다

<자료제공 보스턴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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