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벤추라 하버 범선 페스티벌

2003-02-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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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왕족 범선 - 전함 ‘링스’전시
7~13일…가상 해전도 볼만

LA에서 불과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벤추라의 겨울 바닷가는 화려하게 흥청거리는 여름과는 전혀 달라 번잡한 곳을 싫어하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은근히 알려져 있다. 하얀 파도가 쉴새없이 밀려오는 바닷가와 차가운 해풍이 훑고 가는 백사장 위로 구불구불 이어진 산책로에는 겨울 바다의 한가로움을 즐기면서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간간이 눈에 띈다.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아 이 곳에서 범선 페스티벌이 열린다. 벤추라 하버 뱅크 오브 웨스트(Bank of West) 퍼블릭 하버(public harbor)에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하와이언 왕족이 사용하던 범선과 전함인 링스(Lynx)가 전시된다.


행사는 7일부터 13일까지 계속되는데 8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그리고 10~13일 오후 4~6시에 가이드 투어가 실시된다. 방문객들이 직접 범선에 올라 18세기 배에 대한 각종 교육적인 정보를 습득하게 되는 기회도 주어진다.

투어의 요금은 가족당 7달러, 개인은 성인 3달러, 학생과 노인 2달러, 12세 미만 어린이 1달러. 8일과 9일 오후 2~5시에는 이 두 범선의 가상 전투가 해상에서 벌어진다. 이 행사에 참가비는 성인 40달러, 어린이 20달러이다.

하와이 왕족 범선은 지난 1790년대 남태평양을 누비던 선박을 모델로 만들어진 범선으로 총 길이가 103피트이며 닻의 높이는 75피트이다. 링스는 1812년 전쟁에 활약했던 전선을 모델로 만들어진 범선으로 닻의 높이가 122피트나 된다.

벤추라시 다운타운에서 약 1마일 남쪽에 위치한 벤추라 하버 역시 유명한 관광지이다. 매일 채널 아일랜드로 떠나는 유람선이 있다. 시간이 넉넉하면 부부가 유람선을 타고 또 한번 신혼여행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나기를 위해 알래스카에서 내려온 고래 구경 역시 이 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하버는 기념품 상점을 비롯, 수십개의 레스토랑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부부가 오랜만에 촛불을 켜고 인생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곳이다. 문의: 벤추라 관광공사 (800)333-2989, 인터넷(www. ventura-usa.com).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60마일 정도 가면 벤추라시에 도착한다. 다운타운이나 해변 풍차 구역을 가려면 캘리포니아 스트릿(California St.) 출구로 내려야 하며 항구 구역으로 가려면 시워드 애비뉴(Seaward Ave.) 출구로 내려 좌회전해 가다가 하버 블러버드(Harbor Blvd.)를 만나면 다시 좌회전해 계속 진행하면 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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