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재 이자율 15년 고정 5%, 30년 고정 5.5%

2003-02-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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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재융자 안한 사람 기회 놓치지 말길

며칠 전 필자의 다섯 살 난 큰아들이 샤워를 하겠다고 떼를 썼다. 아이들이 목욕하는 시간만이 여유 있게 TV를 볼 수 있는 시간이라 짜증이 났다. 괜히 큰 아이가 생떼를 쓴다고 생각한 필자는 큰소리로 꾸짖었는데 결국 TV 시청을 포기하고 아이에게 샤워를 시켜주며 물어 봤다.
“왜 샤워를 해야 하니?” 그러자 큰 아이는 “아빠가 좋아서”라고 대답하였고 필자는 아이에게 소리 지른 것을 후회했다. 필자가 칼럼을 쓰면서 많이 느끼는 것이 한인사회는 융자 브로커와 손님 사이에 불신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필자의 입장만을 생각하고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듯이 손님과 융자 브로커 사이에도 서로의 이해 부족으로 마찰이 종종 빚어진다. 손님은 무리한 요구를 하지말고, 융자 브로커는 융자를 처음과 끝의 말이 일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융자 풍토가 한인사회에 뿌리내리기를 바란다.

필자가 이 칼럼을 쓴지도 어언 1년이 지나갔다. 이 칼럼을 쓰기 시작했을 무렵 15년 고정 6%, 30년 고정 6.75%이던 이자율이 지금은 15년 고정 5%, 30년 고정 5.5%로 내려갔으니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많은 독자 여러분들이 이미 재융자를 하셨거나 현재 진행 중이신 걸로 믿는다.


만에 하나 아직도 재융자를 하지 않으신 분이나 망설이시는 분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꼭 재융자를 하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난 1년 동안 누차 말씀드렸듯이 기회란 찾아왔을 때 잘 활용해야지 지나가고 나면 후회해도 소용없다.

필자가 이 칼럼을 연재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그동안 재융자에 대해서 잘 모르셨거나 관심이 없으셨던 분들이 필자의 칼럼을 읽으신 후 재융자를 통해 많은 재정적 도움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을 때였다.

미국 단어에 ‘Seed Money’란 단어가 있다. 말 그대로 직역하면 종자돈이다. 종자(씨앗)가 없으면 새싹이 돋아날 수 없고, 새싹이 돋아나지 않으면 큰 나무로 자라날 수 없는 이치와 같이 작은 돈의 값어치와 소중함을 모른다면 큰 액수의 돈을 모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재융자를 통해 매달 200달러씩 절약을 했다고 가정을 하자. 절약된 200달러를 복리 5%로 30년 동안 투자하면 30년 후 16만7,146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여기서 30년 동안 투자한 원금 7만2,000달러를 제하면 9만 5,146달러의 순이익이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달 절약할 수 있는 200달러가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쳐 버린다면 30년 후에는 9만 7,146달러를 잃어버린다는 사실을 인지하시기 바란다. 그동안 필자의 칼럼을 애독하고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독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독자 여러분 가정에 행복과 사랑이 넘쳐나는 한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또한 이 칼럼을 연재할 수 있도록 지면을 할애해 주신 한국일보 관계자분들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562)404-8860

빈센트 리

<퍼스트 어소시에이츠 모기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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