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픈하우스 안전한가

2003-02-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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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에이전트, 강·절도 등에 노출
방문자 확인하고 늦은시간 피해야

집을 팔 때 주인이나 부동산 에이전트는 종종 혼자 일하거나 사무실의 안전함으로부터 벗어나 있게 된다. 또 항상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귀중품과 재산이 있는 집의 열쇠를 갖고 있기 때문에 폭행, 강도 기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 “부동산 에이전트가 협박, 폭행 혹은 더 나쁜 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단 하루도 없다.” 애리조나 피닉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리얼티 이그제큐티브 인터내셔널의 관리담당 책임자 윌리엄 파워스는 말한다.

부동산 에이전트가 안전에 취약한 것처럼 팔려고 내놓은 집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내부를 공개해야 하는 집주인도 항상 잠재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다.
오픈하우스를 할 때 사람들은 보통 거리에 꽂아놓은 표지판이나 신문 광고를 보고 찾아온다. 이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집에 관심이 있어 오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순수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방을 훑어보면서 귀중품들을 슬쩍 훔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어떤 부류는 집이 비었을 때 도둑질을 하기 위해 사전 답사하러 온다. 흔하지는 않지만 단순한 절도 이상의 범죄를 마음속에 품고 오는 흉악범들도 있다.

그러면 집을 팔 때 숙지해야 할 안전수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직감을 믿어라

윈더메이어 부동산은 수년 전 시애틀 지역에서 근무하던 한 에이전트가 피살되자 ‘항상 육감을 따라라’는 내용의 안전 회람을 돌렸다. 이 회람은 “불안한 느낌을 간과하지 말라. 육감은 당신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려는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혼자 있을 때 낯선 사람을 집에 들이지 말라.

부동산 에이전트나 집주인은 방문객에게 혼자서 내부를 안내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방문객이 집을 보여달라고 고집하면 안내를 하면서 이웃에 전화를 걸어 집에 와줄 것을 요청한다. 그러나 이웃이 없으면 방문객에게 다음에 올 것을 권하거나 부동산 에이전트를 접촉하라고 말한다.

▲방문자의 신원을 확인하라.


부동산 에이전트는 사람들에게 방문객 명단을 기입해 줄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이름, 주소 등을 임의로 적을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운전 면허증이나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범죄예방 전문가들은 자신의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방문객은 일단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방문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걸어 방문자의 이름과 면허증 번호를 통보한다. 집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가능하면 모든 방문자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차의 특징, 번호판 등의 정보를 기록한다.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간에 집을 보여달라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조심하라

이같은 방문자가 제시하는 구실이나 설명에 현혹되지 말고 보다 적합한 시간에 다시 방문해 줄 것을 요구한다. 약속은 방문자의 이름, 전화 번호를 미리 달라고 요청,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 정한다. 만약 자신이 부동산 에이전트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으면 명함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내용을 확인한다.

▲너무 많은 정보를 공개하지 말라

집을 보러온 사람에게 내가 집에 있는 시간과 없는 시간 등 자세한 스케줄을 알려주지 말아야 한다. 단지 집에 대해서만 얘기를 나눈다. 어떤 종류의 보안시설을 갖추고 있는지는 절대 밝히지 않는다.
“결혼했느냐” “배우자는 몇 시에 출근하고 몇 시에 귀가하느냐” “언제 다시 집을 공개할 계획이냐” 등 본론에서 벗어난 이상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이 사람들은 주택 구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사진, 전자기기 등 소중한 물품들을 치워라

이사할 때 어차피 갖고 갈 물품인데 위험을 감수하고 놓아둘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도 돈, 신용카드, 열쇠 등은 꼭 치워야 한다. 이런 물품은 서랍에 보관하지 말고 반드시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보석과 처방약 등은 자물쇠가 있는 곳에 보관한다.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간 사람이 너무 오래 있으면 의약품 캐비닛을 뒤지는 것이다.

▲방문자가 무엇을 관심 있게 보는지 살펴라

전문 절도범은 방에 오래 머물면서 용이하게 훔칠 수 있는 물품이 있는지 관찰한다. 또한 도주로와 보안 시설을 유심히 살핀다.

▲방문자가 집을 혼자 보게 하지 말라

만약 부동산 에이전트가 실내를 소개할 때 방문자를 동행하지 않으면 집주인이 따라 다녀야 한다. 이때 명심할 것은 방문자를 뒤에서 ‘따라가는’ 것이다. 즉 방문자를 먼저 방에 들어가게 해 뒤에서 공격당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절대로 방문자와 함께 창고나 옷장에 들어가지 말고 항상 도피로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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