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이비 엑스포

2003-01-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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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웃고… 아기도 웃고…

옛날에는 아기들이 노란 고무줄로 고정시킨 면 기저귀 차고도 잘만 자랐는데 요즘 아기 키우는 젊은 엄마들은 여아와 남아 전용으로 디자인 된 기저귀 갖고도 부족해 행여 피부에 땀띠 생길까봐 파우더며 연고를 발라대며 유난이다. 그때는 장난감 또한 귀했다. 그저 할머니와 함께 도리도리 짝짜꿍, 곤지곤지하며 놀던 게 전부였지만 유아 연구팀들의 보고서를 읽어보면 이보다 더 좋은 두뇌 개발 방법이 없다고 하니 조상들의 지혜에는 저절로 머리가 수그러질 뿐이다.

내일부터 이틀동안 LA 컨벤션 센터


인형 옷처럼 예쁜 옷은 없었지만 여름이면 기저귀 하나만 달랑 차고도 좋은 공기를 모두 피부로 호흡했으니 유명 디자이너의 값비싼 아동복에 비할까. 할머니가 쑤어주신 야채 죽과 과일즙은 거버 이유식보다 야물 차게 우리들을 키워낸 먹거리였다.

자녀들 잘 기르려는 욕심에는 동서양의 차이가 없다. LA 컨벤션센터에서 내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베이비 패밀리 엑스포(The Yeah Baby Family Expo)’는 아이 잘 키우려는 부모들의 참여로 지난해에만도 약 5만 명이 다녀갔던 초대형 이벤트. 200개가 넘는 벤더들이 아기들과 가족을 위한 최신 상품과 서비스 상품을 전시할 계획이라 참가자들은 한 곳에서 샤핑과 함께 값비싼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베이비 엑스포는 부모와 아기, 어린이는 물론 온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락 프로그램과 특별 행사도 다양해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로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린다 서씨(32)는 지난 9월에 설립한 아기 침구 용품 전문 업체 클라우드 비(Cloud B)의 홍보를 위해 베이비 엑스포 참가를 결정했다. 돌을 넘긴 딸을 위해 강보와 이불을 찾았지만 까다로운 그녀의 눈에 차는 것을 발견할 수 없었는데 유럽 여행 중 드디어 맘에 꼭 드는 것을 찾아냈다. 아기들이 쉽게 잠들 수 있는 침구에 대한 수요가 의외로 많은 것을 알게 된 그녀는 파트너와 함께 아기 침구 용품 전문 업체를 창업하기에 이른다.

딸 매들린은 유럽까지 가서 강보를 구해올 만큼 열성적인 엄마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오는 4월 산달을 앞두고 배가 남산만하게 부른 수잔 박씨(33)는 곧 태어날 아가를 위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러 베이비 엑스포를 찾을 예정이다. 그저 옷가지와 침대 정도 구입하고자 했었는데 참가 업체를 살펴보니 들를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닌 것 같다. 거기다 행사 엑스포 프로그램 가운데는 임산부들을 위한 요가 클래스, 아기를 위한 첫 목욕 방법, 애완동물로부터 아기를 안전하게 지키는 법, 어린이 유괴 방지법 등 세미나도 알차게 마련돼 그녀는 남편 프레드씨와 함께 시간을 충분히 두고 행사를 즐길 참이다.

베이비 엑스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인 ‘LA 베이비 엑스포’에 참가하게 되는 200여 개의 벤더들은 어린이 장난감, 패션, 식품, 사진관, 뮤지엄, 패밀리 리조트, 어린이 서점, 입양 기관, 의료 기관과 병원 등 다양하다. 장난감 전문 업체인 ‘Babies R Us’와 ‘Discovery Toys’ ‘Play House Factory’, 어린이 식품 업체인 ‘Gerber’와 ‘Nestle’,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테마 공원인 ‘넛츠 베리 팜’ ‘시월드’, ‘LA 동물원’, 임산부들을 위한 패션 전문점인 ‘Maternal Youth’ ‘Pregnancy Portraits’ 외에도 수많은 업체들이 참가한다.

온 가족을 위한 특별 행사와 이벤트들도 가득하다. 우량아 선발 대회 격인 예쁜 아기 콘테스트, 베이비 부기 댄스 콘테스트, 인기 라디오 스타들이 참여하는 동화 구연 코너, 문 바운스와 미끄럼틀 등 어린이 용 카니발, 영아들 놀이터, 임산부 패션쇼는 물론이고 무료 육아 교육 세미나와 6개 라디오 방송국에서 마련하는 생방송도 동시 진행된다. 대형 스누피 인형과의 촬영 등 좋은 사진 거리가 많으니 꼭 카메라를 가져가도록.

베이비 엑스포는 2월 1일(토)부터 이틀 동안 LA 컨벤션센터 South Hall에서 열린다. 주소, 1201 S. Figueroa St. Los Angeles, California 90015 전화, 213 741-1151. 2월 1일(토)은 오전 10시-오후 6시, 2일(일)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다.
티켓은 10달러이며 10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 Babies R Us.에서 배부중인 쿠폰을 가져가면 5달러를 할인해준다.


문의 (213) 520-6289
www. yeahbabyexpo.com

■ 베이비 엑스포 주요행사 안내

▲예쁜아기 콘테스트(Beautiful Baby Contest): 0-2세까지의 아가들이 참가할 수 있는데 STAR 98.7 부스에서 2월1일(토)은 오후 1시30분까지, 2월2일(일)은 오후 1시까지 아기의 부모나 보호자가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접수를 마친 아가들은 사진을 찍어 심사를 한다. 가장 표정이 풍부한 아기, 가장 예쁜 눈을 가진 아기, 가장 예쁜 웃음을 가진 아기, 가장 스타일 있는 아기 등 4분야 최고점수를 받은 4명의 아가들이 결선을 치르는데 2월 1일의 결승 진출자는 오후 4시에, 2월 2일은 오후 3시에 발표된다. 15분 뒤까지 우승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차점자가 대신 참가하게 된다. 결승은 2월1일은 오후 5시, 2월2일은 오후 4시 메인 스테이지에서 펼쳐진다.

▲유명 인사가 함께 하는 동화 구연 코너(Celebrity Reading Corner): 지난 해 엑스포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코너. KOST 103.5의 마크 앤 킴 콤비 등 남가주 라디오 방송국의 인기 진행자와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연해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어린이 동화를 낭송해 준다.

▲릭 디스 기저귀 경연 대회(The Rick Dees Diaper Derby): 기저귀를 찬 아가들이 기어서 누가 빨리 골인 점에 도착하나 하는 경주로 상품도 푸짐하게 마련된다. KIIS FM부스에서 펼쳐진다.

▲베이비 부기 콘테스트(Hot 92 Jamz Baby Boogie Contest): 댄스 음악 전문 스테이션에서 마련하는 행사로 아가들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귀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기회.

▲재즈 뮤지컬 공연(Jazz-A- Bye Musical Performances): 자장가가 연주되면 아가들은 이내 잠에 빠져들고 귀에 친숙한 동요들이 연주되면 틀린 음이지만 열심히 따라 부르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감이 밀려온다.

▲임산부들을 위한 패션쇼(Hot Moms Maternity Fashion Show): 올해 두 번째로 마련되는 행사. 실제 배부른 임산부들이 모델로 출연한다.

▲레인저 릭과 동물들(Ranger Rick and his Animals): 어린이용 자연과학 잡지 Ranger Rick에서 마련하는 행사로 앵무새, 팬더 곰 등 다양한 동물들이 출연하는 쇼가 메인 스테이지에서 하루 두 차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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