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말 이색체험 나만을 위한 향을 만든다

2003-01-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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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주부

사람에 대한 기억 가운데 가장 강한 것은 체취다. 외모와 목소리뿐 아니라 체취는 어떤 사람을 특징지우고 기억하게 하는 잠재적인 요소가 된다. 또 좋은 냄새는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기분을 좋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향을 이용한 치료법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효과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향숙(41·주부)씨 역시 좋은 향기를 즐기는데 있어선 다른 여인네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 동안 에스티 라우더의 뷰티풀, 화이트 리넨 등 꽃향기 달콤한 향수를 많이 써봤지만 늘 기존 제품들과는 다른,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향기를 갖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왔다. 지난 주말 그녀는 ‘아로마 하우스’를 찾아 자신만의 향수를 제조하는 독특한 체험을 시도해봤다.


요즘 아로마 제품 부티크에서는 다양한 향의 내추럴 오일을 갖춰 놓고 있는데 100여 가지의 향기는 한 가지만으로도 좋지만 비슷한 종류의 냄새를 몇 가지 섞으면 자신만의 독특한 향을 만들 수 있다.

깊은 숲 속에서 맡을 수 있었던 유칼립터스 향을 코로 흠뻑 들여 마신다. 어쩜 냄새만으로 긴장이 쫙 풀리며 호흡기까지 시원해지는지. 꽃밭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라벤더 향 역시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레몬은 머리가 무겁거나 복잡할 때 머리를 맑게 해주고 오후 녘의 졸음도 쫓아주는 향이다. 페퍼민트 역시 한 번만 심호흡을 해도 쏴하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이것저것 코를 내밀어보던 그녀는 꽃 중의 꽃이라는 일랑일랑 향과 로즈 향의 오일을 섞어 봤다. 조금 강하다 생각되던 장미향이 일랑일랑에 의해 조금 수그러들어 훨씬 풍부하면서도 달콤한 향기를 낸다. 외출 시 스프레이로 뿌리는 대신 손등 바로 위의 정맥 부분과 귓볼 뒤에 한 방울씩만 발라도 하루종일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향 오일의 장점.

하루 종일 긴장으로 굳은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목욕용 오일로는 유칼립터스와 로즈메리 향을 섞어봤다. 욕조에 드러누워 향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리며 온 몸을 이완시키는 호사스러운 저녁을 상상하며 그녀의 얼굴에는 향기로운 미소가 번진다. 자기만의 향을 만들어 보고 싶으면 대형 샤핑몰들에서 영업하고 있는 향 전문점들을 찾아 시도해 보면 된다.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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