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낮은 이자율과 저렴한 수수료” 홈 에퀴티 론 ‘유혹’

2003-01-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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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붐을 이루던 모기지 융자가 주춤해지면서 은행 등 렌더들이 홈 에퀴티 론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렌더들은 융자절차를 대폭 줄이는 것은 물론 우수 고객에 대해서는 사전승인을 내주고 있으며 일부는 연 수수료를 면제해주거나 온라인을 통해서도 신청을 받고 있다. 렌더들이 홈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 융자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지난 해 2조5,000억 달러에 달했던 모기지 융자 총액이 올해는 28%나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홈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의 경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J.P.모건 체이스의 경우 지난해 100만명이 넘는 고객들에게 사전 승인된 홈 에퀴티 오퍼를 제공했으며 올해는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J.P.모건측은 현재 온라인으로도 신청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홈 에퀴티 융자를 자동차 융자 정도로 절차를 간단히 하겠다고 밝혔다.


상품도 다양해졌다. 웰스파고 은행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1차 모기지 융자와 홈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을 결합한 새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모기지 융자를 갚은 액수갸 늘어나거나 주택가치가 오를수록 사용할 수 있는 융자액수는 자동적으로 상향된다.

주택소유주 입장에서도 홈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은 매력적이다. 모기지 융자에 비해 이자율이 낮고 수수료가 적게 드는 데다 빠른 시일내 융자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홈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의 평균 이자율은 4.96%로 사상최저 수준이다. 은행 등 주요 융자기관들은 홈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의 이자율을 통상 우대금리 수준에 맞추고 있다.

뱅크 원의 최저 이자율은 3.99%. 전문가들은 홈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 융자를 얻을 경우 모기지 융자를 얻었던 렌더를 이용하면 이자율이나 수수료 면에서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하지만 홈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 융자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가 오르고 월 페이먼트가 같이 늘어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즉 장기적으로 많은 액수를 융자받는 경우 리스크가 커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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