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왕 폐하의 007’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2003-01-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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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결혼 아내 잃은 본드

수퍼 스파이 제임스 본드역을 제일 먼저 맡았던 숀 코너리가 본드역을 사양하면서 제2대 본드로 호주 태생의 모델 조지 레젠비를 탄생시킨 영화. 1969년작. 그러나 그는 아깝게도 이 영화 한 편을 마지막으로 본드역을 로저 무어에게 물려줘야 했다. 이 영화는 잘 쓰여진 각본과 본드라는 인물의 개성의 뚜렷한 부각 그리고 눈부신 액션 등 오락영화의 결정판인데도 본드영화로서 제 대접을 못 받았다. 이 영화는 또 본드가 딱 한번 결혼한 영화이기도 하다.

상관의 명령을 무시하고 포르투갈에서 불구대천의 원수인 어네스트 블로펠드(텔리 사발라스)를 찾아다니던 본드는 우연히 바다에 투신자살을 시도하던 아름다운 트레이시(다이애나 릭)를 구해낸다.


트레이시는 국제 갱두목 마크 드라코의 외동딸로 결국 본드와 트레이시는 사랑에 빠져 함께 세계 정복을 꿈꾸는 블로펠드와 대항해 싸운다.
스위스 알프스 산꼭대기에 본부를 둔 블로펠드는 백작이 되는 것이 소망인데 이것을 알아챈 본드는 족보연구가로 위장하고 블로펠드의 본부로 뛰어든다. 그러나 블로펠드가 키운 12명의 미녀 투사들에 의해 정체가 탄로 난 본드는 눈 덮인 스위스산을 스키를 타고 도주한다(본드 영화의 스턴트 중 가장 멋있는 것 중의 하나).

그런데 블로펠드가 트레이시를 납치하자 본드와 드라코가 이끄는 갱이 헬기를 동원, 블로펠드의 본부를 공격하면서 치열한 총격전이 일어난다. 이어 밥슬레드를 탄 블로펠드와 본드간에 속도감 있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악인은 지옥으로 가고 본드와 트레이시는 결혼, 신혼여행을 떠나는 순간 죽은 줄 알았던 블로펠드가 나타나 기관총으로 트레이시를 사살한다. 죽은 아내를 안고 우는 제임스 본드.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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