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탁토’(Intacto)

2002-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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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의 개념’그려낸 독특한 스릴러

생동하는 색깔과 메마른 사막이 스크린을 지배하는 스타일 좋은 스페인 영화로 운의 개념을 호기심 있게 탐구한 독특한 스릴러다. 외계의 사막을 생각케 하는 뜨거운 사막 한 가운데 있는 거대한 카시노의 냉기 감도는 지하실. 이곳은 도박자들과 운에 집착하는 자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유대인 대학살서 순전히 운 하나로 살아남은 샘(맥스 본 시도)은 이 지하실에서 두문불출하는데 그는 행운의 소유자인 동시에 이 지하세계서 이것을 마치 물건처럼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진의 생존자로 샘의 오른팔인 페데리코가 자신의 행운사업을 따로 차리려 하자 샘은 페데리코로부터 행운을 빼앗아버리고 페데리코는 복수를 다짐한다. 7년 후. 페데리코는 여객기 추락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토마스(레오나르도 스바랄리아)를 만나 그를 자기 휘하에 둔다. 이어 둘은 돈과 경험 그리고 궁극적인 샘과의 대결을 위해 위험한 게임을 한다.
두 사람의 사업을 방해하는 것은 역시 억세게 운 좋은 여형사 새라로 그녀는 토마스를 강도사건의 용의자로 의심한다. 이들은 마침내 모두 샘이 거주하는 지하실에서 만나면서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같은 액션은 영화의 지적이요 환상적인 장점을 저해한다.
저세상 같은 무대에서 일어나는 거의 초현실적인 현상이 완 칼로스 프레스나디요 감독의 자제하면서 엄격한 솜씨에 의해 으스스하고 근사하게 묘사되었다. R. 쇼케이스(323-934-2944), 타운센터5, 어바인 유니버시티6(800-555-TELL), 플레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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