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맥스’(Max)

2002-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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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세계로의 인간 히틀러 구원 시도

히틀러라는 괴물의 인간적 측면을 다룬 작품으로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통상적 할리웃 스타일을 피해 모순과 충돌의 논리를 통해 한 인물의 궤적을 색다르게 탐구했다.
돈 많은 유대인들의 세속적 삶과 노동자 계급의 아리안족의 분노를 바이마르 공화국의 모더니즘이 성하던 때를 배경으로 부각시키며 제3제국의 뒷얘기를 다뤘다. 1918년 뮌헨. 부유한 유대인 미술상 맥스(존 큐색)는 1차대전서 한쪽 팔을 잃고 귀국한다. 사랑스런 부인과 귀여운 자녀들 그리고 멋쟁이 친구들과 아름다운 정부와 호사를 누리는 맥스는 우연히 미술가가 되길 원하는 불만에 가득 찬 제대군인 아돌프 히틀러(노아 테일러)를 알게 된다. 맥스는 히틀러가 군선동자들의 반유대인 교육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정치세계로부터 예술세계로 구원해 내려고 시도한다.
예술과 계급과 정치의 관계가 상세히 탐구되면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는데 감독은 바이마르 공화국을 세계의 화약고로 변모케 한 가치관에 대해 인간적인 각도에서 고찰하고 있다. 과거에 대한 우리의 확신을 뒤흔들어 놓는 영화로 너무 지적인 게 흠. 큐색과 테일러의 연기와 촬영이 좋다. 메노 메이헤스 감독. R. 선셋5(323-848-3500), 모니카(310-394-9741), 타운센터5(818-981-9811),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코스타메사 빌리지3(800-555-T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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