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5시’ (25th Hour)

2002-12-20 (금)
크게 작게
하루동안의 우정과 사랑 폭발적 묘사

스파이크 리 감독의 에너지 충만하고 격렬하며 또 총기가 넘치는 박력 있는 드라마다. 주인공 몬티 브로간(에드워드 노턴의 연기가 좋다-몬티라는 이름은 그의 어머니가 배우 몬티 클리프트를 좋아해 만든 것)이 마약거래로 7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로 가기 하루 전날의 이야기다. 맨해턴을 주름잡던 몬티가 이 하루동안 절친한 두 친구 제이콥(필립 시모어 하프만)과 슬러터리(배리 페퍼) 그리고 연인 내투렐(로사리오 도슨)과 함께 보내면서 이들의 관계와 몬티의 과거가 펼쳐진다.
몬티는 내투렐이 자기를 고발했다는 의혹에 시달리면서 또 한편으로는 자기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아버지(브라이언 칵스)와의 관계를 재연결시키려고 시도한다.
도대체 자기의 삶이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몰라 갈팡질팡하면서 최후의 순간에 스스로를 구원하고자 하는 젊은이의 내적 고뇌와 그의 우정과 사랑이 폭발적으로 묘사됐다. 몬티가 화장실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바라보면서 랩송으로 독백하는 온갖 인종에 대한 경멸과 욕설 장면은 경이로울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한국사람은 여기서 또 다시 돈밖에 모르고 영어도 모르는 사람들로 욕을 얻어먹는다). 그리고 마지막 환상장면도 참으로 상상력 충만한 재미있는 장면이다. 조연들의 연기와 음악도 좋다. R. Touchstone. 아크라이트(323-464-4226), AMC 센추리14(310-289-4AMC).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