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앤트원 피셔’(Antwone Fisher)

2002-1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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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상처 병사의 자아회복

덴젤 워싱턴의 감독 데뷔작으로 상실과 자존 그리고 용기에 관한 견실한 드라마다. 제목은 실제 인물로 해군 정신과 의사의 안내 하에 앤트원이 정신적 각성을 하는 이야기를 튼튼하고 감정 충만히 그렸다.
20대 초반의 앤트원 피셔(신인 데렉 루크가 훌륭한 연기를 한다)는 전함 근무자로 그에게는 가정이란 아무 의미가 없다. 앤트원은 옥중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도 모르는데 어린 시절을 고아원과 양부모 밑에서 고통스럽게 보내 분노에 가득 찬 청년이 되었다.
앤트원은 도피 수단으로 해군에 입대했으나 내적 상처와 절망감 때문에 폭력을 마구 행사해 상관에 의해 정신과의 제롬(덴젤 워싱턴이 호연한다)에게 보내진다. 앤트원은 처음에는 제롬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며 반항한다.
그러나 결국 앤트원은 강철같은 의지를 지녔으면서도 정이 깊은 제롬의 끈질긴 배려에 감동돼 자신의 과거를 방문하고 새 사람이 된다.
보편적인 주제를 지닌 감동적인 자아 발견의 드라마로 의사와 환자간의 연계가 두터워지면서 앤트원을 비롯해 제롬의 가슴 아픈 가정문제와 불관용의 폭력적 유산 같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개화한다. 용서와 사랑에 관한 믿음을 확인해 주는 훌륭한 작품이다.
PG-13. Fox Searchlight. 애브코(310-475-0711), 그로브(323-692-0829), 브리지(310-586-3375), 매직(800-555-T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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