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7인의 사무라이’ (Seven Samurai)

2002-12-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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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 약탈에 시달리는 가난한 농촌마을 구출

아키라 쿠로사와가 감독하고 토시로 미후네가 주연한 1954년작 흑백 걸작. 새로 프린트 된 아름다운 영상에 새로 번역된 영어자막이 있다.
16세기 일본이 끝없는 내란에 시달릴 때 한 시골마을의 농부들이 산적 떼의 노략질에 견디다 못해 배고픈 사무라이들을 고용해 마을을 지키기로 결정한다. 이들은 대표를 뽑아 큰 마을로 파견해 사무라이를 채용할 임무를 맡긴다.
마을에 나간 농부들은 길을 지나가는 사무라이들에게 사정을 얘기하며 도와줄 것을 간청하는데 보수라곤 뜨거운 쌀밥. 제일 먼저 산전수전 다 겪은 캄베이(쿠로사와 영화의 또 다른 단골배우 타카시 시무라)가 이들의 요구를 수락한다. 그리고 농부 출신이라는 것을 속이고 공연히 으스대는 키쿠치요(토시로 미후네) 등 6명이 캄베이에 합류해 마을에 도착한다.
그런데 늘 당하기만 하던 농부들은 7인의 사무라이를 무서워하며 젊은 여자는 숨기는 등 처음에는 칼잡이들을 불신한다. 그러나 농부들은 사무라이들의 진심을 깨닫고 이들을 깍듯이 모시며 또 사무라이들로부터 무술을 배운다. 그리고 마을을 지키기 위해 사방으로 방어장치를 마련한다.
마침내 수십명의 말탄 산적들이 마을을 쳐들어오면서 사무라이들과 농민 대 산적간에 치열한 전투가 일어난다. 3시간20분짜리 대작으로 연기와 액션과 촬영과 내용 등이 모두 뛰어난 명화. 19일까지 뉴아트(11272 산타모니카, 310-478-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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