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속 서점·도서관 ‘영혼의 샘터’

2002-12-03 (화)
크게 작게

교회내 서점이나 도서관을 운영하는 한인교회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형교회들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교회내 서점과 도서관 운영은 한인사회 책읽기 문화 선도는 물론 지역 주민들을 향한 문화선교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교회내 서점은 서점 사역팀을 별도로 구성해 각종 기독교 신간 베스트셀러와 교양서적, 어린이 도서, 최신 음반, 다양한 선물용품 까지 비치하고 있어 이민생활에 쫓겨 서점을 찾기도 힘들고, 기껏 서점에 들려도 책을 고를만한 여유가 부족한 이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처음에는 “아무리 서점이라도 일요일에 교회에서 장사를 하면 안 된다”는 보수적인 교인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예배에서 맛본 경건함을 영혼의 양식이 되는 책 한 권으로 이어가는 독서 권하는 교회가 교인들의 영혼을 살찌우고 있는 것.

서점의 경우 나성한인교회(담임 김영진 목사)가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베델한인교회(담임 손인식 목사), 동양선교교회(담임 강준민 목사)는 일반 서점에 못지 않은 장서를 구비하고 있다. 또한 LA온누리교회(담임 유진소 목사)가 선랜드 인근 전원교회로 이전하면서 온누리 서점을 오픈했고 뉴호프 채플(담임 이현수 목사)도 새교우환영센터에 뉴호프 서점을 마련했다.


교회내 서점들 대부분이 예배 전후 교회를 찾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주말이나 수요예배, 금요예배 등 예배시간을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베델한인교회가 운영하는 베델서점은 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7시까지 문을 열고 있어 교인들은 물론 어바인 지역 한인들까지 즐겨 찾고 있다.

서점 사역팀에 따르면 일요일 대예배가 끝나는 정오 무렵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서점을 찾는 부모들이 주고객. 교인들이 필요로 하는 서적 위주로 도서 목록을 작성해 주문하고 있으며 교인들의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서점처럼 베스트셀러 목록과 어린이 필독서를 안내하고 있다.

한편 교회내 도서관을 운영하는 한인교회들은 나성영락교회(담임 박희민 목사)와 LA한인침례교회(담임 박성근 목사), 로고스교회(담임 최춘호 목사), 나성열린문교회(담임 박헌성 목사) 등으로 이들은 도서관의 풍경을 다양화시켜 기독교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게 특징이다.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에게 독서를 권장해 마음의 양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북카페의 기능을 추가해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문화선교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나성영락교회의 경우 도서 대여는 물론 도서관내 컴퓨터 시설을 완비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고 로고스교회는 일반 도서관의 기능 외에 예배 장소와 카페, 예배 후 교제 장소의 기능을 추가해 교제를 위한 만남의 장소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교회를 찾는 이들이 도서관에서 폭넓은 기독 문화와 음악, 예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회내 도서관은 교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기존 교인은 물론 교회에 나오지 않는 일반인들도 이용 가능하도록 커뮤니티에 문을 개방하고 있는데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손님들에게 커피와 차 등 간단한 음료도 제공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만남의 공간으로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
<하은선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