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피아노 연주로 복음 전하는 김애자씨

2002-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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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음반 피아노 워십 CD 3집‘어버브 올’출시
대중음악과 클래식 접목시켜 과감한 변화 시도

건반 위로 복음을 전하는 피아니스트 김애자씨가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접목한 크로스오버 음반인
피아노 워십 CD 3집 ‘만유에 뛰어나신, 예수 그리스도(Above All)’을 출시했다. 지난 99년 클래식피아노
찬송가 앨범 1집과 2집 ‘내 마음 평안해(It Is Well)’ 출반에 이어 2년여의 산고 끝에 내놓은 3집 앨범은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는 불꽃같은 음악이 되고 싶다는 김애자씨의 간절한 소망과 열정이 가득 묻어 있다.
언어의 장벽을 초월한 피아노 찬양을 통해 세계 각국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모든 민족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뜨거운 감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접목시킨 새로운 스타일이
3집 앨범의 특징이다. ‘감동의 메시지가 피아노 연주를 통해 표현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칭송받는 피아니스트 김애자씨를 만났다.

△대중적 음악이 가미된 스타일이 특이한데 이번 앨범의 기획 의도는.
▲타이틀곡인 레니 르블랑의 ‘Above All’은 모든 능력과 권세에 뛰어나신 주님에 대한 찬양으로 결국 이것이 기독교를 정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인으로 세상 문화와 대적하기보다 삶의 현장, 즉 대중의 문화 속으로 파고 들어가 모든 문화 위에 계신 예수를 전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봤다.
사도 바울이 이방인의 선교사가 된 것처럼 이 음반이 모든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가 온 세상을 크리스천 문화로 물들이는 역할을 감당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


△앨범 제작진을 소개하면.
▲크리스천 뮤직 프로듀서로 유명한 존 앤드류 슈라이너와 프랑스의 신인 음악가인 세바스티앙 고흐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음악계에서 인정받는 2명의 프로듀서를 비롯해 최고의 기술진이 팀웍을 이뤄 팝과 클래식이 합해진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음반이 제작됐다. 내 자신도 클래식과 팝 발라드 모든 장르를 망라해 클래식 음악가라는 제한을 벗어버리려고 노력했다. 이런 이미지 변신을 시각화하기 위해 영상선교사 함철훈씨가 앨범 커버 디자인에 합세했다. 커버 사진은 함철훈씨가 직접 찍은 작품으로 해뜨기 전 새벽 바닷가 풍경이다. 컬러사진이면서 흑백사진처럼 느껴지는 신비로움이 나의 음악세계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CD커버 뒤로 12페이지로 된 앨범표지가 사진첩처럼 펼쳐지고 곡마다 짧은 글들이 쓰여 있다. 앨범 디자인의 컨셉이 있다면.
▲3집 앨범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었다. 영적인 근시를 가지고는 참된 인식을 가질 수 없다. 바닷가에서 해가 뜨고 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크고 위대함 속에서 내 삶의 어려움은 별 것이 아닌 누구나 겪는 것임을 되새기게 된다.
12페이지로 된 앨범표지 소책자에는 수록된 곡마다 함철훈씨의 사진 작품들과 함께 곡 해석 형식으로 내 자신의 신앙고백이 담겨있다.

△수록된 10곡 중에 특별히 아끼는 곡이 있다면.
▲한 곡 한 곡이 하나님과의 교제 가운데 개인적 신앙을 고백한 곡들이므로 모두 좋아하지만 특히 첫 곡과 마지막 곡을 소개하고 싶다. 오프닝송인 ‘주님 내가 여기 있사오니’(Lord, Send Me)의 경우 도입부를 자세히 들어보면 우주의 신비로움 가운데 시각화된 사람의 목소리가 마치 하나님의 부르심처럼 들린다. 이 때 “제가 여기 있습니다. 나를 보내소서, 나를 써 주소서”라는 고백이 절로 나온다.
마지막 곡인 ‘Arioso’는 바흐의 칸타타에 등장하는 곡으로 아름다운 멜로디의 첼로 연주가 귀에 친숙한 곡이다. 재즈와 같은 모던 비트와 리듬이 가미돼 클래식과 팝의 만남을 대표하고 있는 이 곡은 USC 음대에 재학중인 딸 대니엘르 조가 첼로 연주를 맡아 모녀가 함께 찬양하는 축복이 있었다.

△존경하는 음악가가 있다면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바흐다. 가장 시대를 앞서간 현대 음악가이자 하나님을 사랑하는 작곡가라서 가장 존경한다. 바흐는 자신의 모든 작품에 ‘Soli Deo Gloria’라고 표시해 주님께 영광을 돌렸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 1월부터 한국과 미국에 연주회 일정이 잡혀있지만 목표는 수정교회 무대로 다시 진출하는 것이다. 3집 앨범은 한국시장은 물론 세계시장 진출을 겨냥해 기획, 제작했기에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 그 동안 하루 10시간 이상 연습하면서 녹음했고 6주간에 걸쳐 앨범 믹싱 작업을 끝내야 했기 때문에 탈진상태지만 ‘너 약할 때 하나님 강함을 주시고’라는 말씀대로 하나님이 도와주실 거라 믿는다.

김애자씨 프로필

김애자씨는 15세 때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음악계에 데뷔, 일본 동경예술대학을 거쳐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음대를 졸업했고 줄리아드 음악학교, 뉴욕주립대 스토니 브룩과 텍사스 주립대 오스틴에서 석사와 음악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과 한국 등지에서 수 차례 독주회를 가진 바 있고 세계곳곳에서 다양한 연주경력을 쌓아 오던 중 1993년 선교여행으로 러시아를 방문, 그레이스 미션 페스티벌에서 연주를 하면서 소명을 받고 피아노 찬양자로 헌신하게 됐다. 이후 러시아와 캐나다, 미국, 한국 등지를 순회하며 예술성과 영감이 넘치는 찬양곡들을 연주해왔고 94년 세인트 피터스버그와 모스크바 대형집회 연주, 95년 세인트 피터스버그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러시아 선교를 위해 CD 1집 음반 수익을 러시아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김나지아 그레이스 고교 운영자금으로 지원했다. 97년과 98년 중앙아시아 카작스탄의 대형집회 연주로 카작스탄 국립 오케스트라와 협연 CD 2집을 제작했다. 2000년 5월에는 가든 그로브의 수정교회에서 수정교회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이번 앨범 출시를 기념하는 제3집 ‘Above All’ 발표회는 5일 오후7시 ‘갤러리 닷 쓰리’에서 개최된다. (714)447-3462 www.aijakim.com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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