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해안 열차타고 ‘가을낭만’ 맛보세요

2002-11-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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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 스트레스 없는 주말여행 코스로 일품

‘샌디간스’ 투어

샌디에고~LA~샌타바바라

가을철. 어디론지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하지만 생각일 뿐 만만치 않은 여행 경비는 어떻게 감당할 것이며 지루한 운전은 누가 할 것인지 벌써부터 머리가 복잡해진다. 비교적 값이 싸고 거리도 짧으며 색다른 가족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남가주 해안을 따라 LA와 샌타바바라 그리고 LA와 샌디에고를 잇는 기차여행을 권해 본다. 앰트랙(Amtrak) 샌디간스 노선은 미국 내에서 가장 이름난 주말 기차여행 노선으로 명성이 높다. 특히 오래 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가족여행이나 연인간의 데이트에 많이 애용되고 있다.

샌디간스 노선은 아름다운 바다 경치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만끽할 수 있는 낭만의 구간으로 남가주에서 이름난 비치들과 해안 명소들을 거의 모두 돌아본다. 남가주 최고의 휴양지인 샌타바바라와 샌디에고에서 1박 하면서 멋진 가을 추억을 만들기에도 더 없이 좋은 여행이 된다.
샌디간스 기차 여행은 LA 다운타운 유니언 역에서 시작된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유니언 역은 스페인 건축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웅장한 규모와 정교한 실내장식 등으로 인해 시 사적지로 지정돼 있다. 기차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주말 아이들과 함께 견학만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유니언 역에는 옥내 및 옥외 주차장이 갖춰져 있으며 주차요금은 24시간에 7달러 내외이다.
LA-샌디에고 구간의 요금은 성인일 경우 편도 24달러, 어린이(2∼15세)는 일부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으며 커피나 신문, 잡지 등을 무료 서비스하는 지정석은 8달러가 가산된다. 때때로 앰트랙은 홍보를 위해 디스카운트 가격으로 차표를 판매한다. 이 구간의 운행소요 시간은 3시간으로 첫 차는 오전 6시45분에 출발하며 샌디에고에서 돌아오는 막차는 오후 10시20분에 출발한다.
샌디에고역에 도착하면 택시, 시 버스,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셔틀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렌터카 회사들도 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베스트 웨스틴(Best Western Bayside·619-233-7500), 할러데이 인(Holiday Inn·619-232-3861), 팬 퍼시픽(Pan Pacific·619-239-4500) 등의 숙박업소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역구내에 있는 방문객 센터에서 각종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방은 1인당 2개의 여행용 가방이 허용되며 기차 내에서는 간단한 음식과 음료수를 판매하는 식당차가 마련되어 있다.
당일 여행일 경우에도 아침 일찍 기차를 타면 거의 12시간 이상을 샌디에고에서 즐길 수 있다.
LA∼샌타바바라 구간의 요금은 성인일 경우 편도 17달러. 지정석 역시 편도 8달러가 가산된다. 운행 소요시간은 2시간 반 정도로 첫 차는 오전 6시20분에 출발한다. 샌타바바라역은 이 곳의 유명 관광지인 해변가에서 불과 20m 거리로 역에서 내리자마자 본격적인 관광에 돌입하게 된다.
물론 샌디에고역과 같이 렌터카, 버스, 택시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버 뷰(Harbor View Inn·805-963-0780), 컨트리(Country Inn·800-455-4647), 마리나 비치(Marina Beach Motel·805-963-9311) 등의 숙박업소가 2∼3블럭에 사이에 있다. 앰트랙 문의 및 예약: 1-800-USA-RAIL(872-7245) www.amtrak.com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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