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에라 마드레~오처드 캠프 등산로

2002-1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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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산행

천문대가 있는 마운틴 윌슨은 LA 근교에서 남가주 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산중의 하나이다. 이 산이름의 주인공인 벤자민 윌슨은 1800년대 중반 지금의 샌마리노 지역에 땅을 많이 갖고 있던 대지주였는데 상당한 사업적 수완도 있던 사람이었다.
산밑에서 정상까지 가는 길을 닦고 나무들을 벌목해다가 팔아서 떼돈을 벌었다. 나무를 운송하기 위해서 만든 이 길이 Mt. Wilson Toll Road 인데 19세기말 한 동안은 산간 지역을 관광하는 유명한 도로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었다.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도로건설 당시 정상까지의 약 반길이 되는 곳에 해프웨이 하우스라는 캠핑장을 만들어 놓고 건설 기구들을 저장하거나 나귀들을 쉬게 하는 장소로 썼는데 도로공사가 끝난 다음에는 과수원 농장으로 바뀌어 이름이 오처드 캠프(Orchard Camp)로 불리웠다. 농장 시설과 더불어 등산객들을 위해 캠프 시설까지 해놔서 한창이던 1911년에는 한해동안 무려 4만명이 넘는 등산객들이 이용했을 정도로 유명한 산간 지역 리조트 구실을 했다고 한다.
1940년에 영구히 문을 닫고 오늘날 남아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개울가 검푸른 수목과 뛰어난 자연 경치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찾아오는 등산객을 즐겁게 반겨 주고 있다.
가는 길은 시에라 마드레의 Mira Monte Ave와 Mt. Wilson Trail Dr.가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Mt. Wilson Trail Dr.는 사유도로로 일반인의 파킹을 금하고 있으므로 Mira Monte Ave. 로변에 파킹 해야 한다. 이 지점에서 Mt. Wilson Trail Rd.를 따라 약 150야드쯤 걸어올라 가면 왼쪽에 ‘Mt. Wilson Trail’이라는 나무 팻말이 나온다. 이길을 따라 언덕위로 올라 가면 게이트가 놓여 있는데 게이트를 넘어 계속 올라가면 도착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 바로 위에 참나무와 삼나무 숲이 아늑하게 우거진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 왕복 9마일이고 엘리베이션 게인이 2,000피트로 어려운 코스이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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