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그레고리성당‘젊음의 불길’

2002-10-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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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생활 통해 2세들 정체성 확립하자”

1.5세 정현철 신부 청소년센터 설립
어린이·청소년 교육 강화

부임과 동시에 사제관을 청소년센터로 개조한 정신부는 청소년 시기부터 교회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하고 윤리적이며 신앙적인 가치관을 체득하도록 교리교육과 미사를 강화했다.
먼저 어린이와 청소년 소공동체를 작은 교회로 섬길 수 있게 교사진을 새롭게 구성했으며 교사들과 학부형, 어린이 사이에 인격적인 사랑의 관계 형성에 중점을 두도록 강조하고 있다.
정 신부는 “1세 교회에서 2세가 적극 동참하는 교회로 옮겨가는 준비작업”이라고 말했다. 영어를 사용하는 2세들이라도 감정적으로는 한국인이므로 감정적 터전인 교회생활을 통해 한인 고유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1세와 2세가 합쳐진 문화로 변천시키자는 것.
정 신부 자신도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신부서품을 받았고 백인 공동체와 히스패닉 공동체, 한인 공동체 등 다양한 사목 경험이 있어 이중문화에서 갈등하는 2세들의 입장과 1세들의 고민을 많이 이해하는 편이다.
정 신부의 사목방침에 대한 신자들의 호응도 커서 이번 달부터 성 그레고리 한인천주교회는 5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꿈동산 교실, 1~6학년으로 구성된 초등부 교리교육 및 미사를 신설했다. 또한 매주 마지막 일요일을 초등부 ‘은총의 날’로 정해 어린이 성가와 다양한 게임, 운동 등 즐거운 행사를 열고 있으며 매년 10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실시하던 바자도 청소년후원 바자회로 변경 했다.
정 신부는 “성 그레고리 성당이 한인중심의 본당이 되길 바라는 LA 대교구의 비전을 실현하는데 교량 역할을 할 것”이라며 “10년 후에는 영어권 한인 신자들이 절반 가량 되어 한국어권 한인들을 이끌어 나갈 정도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323)935-3429 <하은선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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