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년차 항해를 시작하며’

2002-10-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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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의 마음

지난 10월 13일은 ‘아름다운 동산교회’라는 배가 하나님의 은혜로 건조되어 출항을 한지 만 3년이 되는 주일이었다.
그 동안 기도와 물질을 아끼지 않고 도와주셨던 여러분들을 초청하여 따뜻하면서도 초라하지 않은 잔치를 했다. 우리 교회 여 선교회원들은 모처럼 예쁜 한복을 차려입고 하나님과 교우들 앞에서 심령 깊숙한 곳에서 울어 나오는 감사의 찬양을 올려드렸다.
일찍이 남편과 이별을 하고 아들 하나 바라보며 일생을 눈물겹게 홀로 사셨던 분의 권사 추대, 대장암이라는 풍랑을 만났으나 파선 당하지 않고 생명 연장이라는 이름의 항구에 은혜의 닻을 내린 분의 권사 취임. 그리고 장로의 자제로서 늘상 아버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분이 지금은 변화된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 그리스도의 참 일꾼이 된 집사님의 안수식.
이런 행사들이 창립 3주년 축하 행사와 함께 치러졌다. 영상화면에는 지난 3년의 발자취가 맞물려 돌아가고 찬양팀의 율동과 찬양소리가 성전 밖 잔디밭까지 울려 퍼졌다. 행사장에 장식된 꽃들도 함께 웃고, 오색 풍선도 춤추어주던 이 날의 행사를 하나님이 보시면서 얼마나 흐뭇해 하셨을까? 나는 그날 밤 오랫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더 크고 귀한 소식이 다음날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교회 집사님 한 분이 근무하시는 회사 사장님이 창립행사에 참석치 못했다고 하시면서 거금의 헌금을 보내 주신다는 전화였다. 우리 부부는 그 전화 통화를 끝내고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 액수 때문이었겠는가? 집사님의 빛 되고 소금된 삶이 열매되어 하나님의 교회에 나타난 것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사장님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단지 새벽마다 우리 집사님을 위한 기도를 할뿐이다.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 요셉을 위해 애굽에 복을 주셨던 것처럼 우리 집사님을 위해서라도 그 회사를 축복해 주세요”
우리는 그 회사 사장님이 우리 교회에 헌금해 주신 것을 보아 우리 집사님이 어떤 자세로 근무를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4년차 항해를 위해 닻을 건져 올리고 돛을 힘있게 띄운다.
우리 주님이 선장되시니 아름다운 동산호가 풍랑을 만나고 험한 풍파를 만나도 소망의 항구에 도착하는 그날까지 힘있는 항해를 계속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복음의 빚진 자들이 선원이 되었으니 귀한 빛을 나타내기 위하여 그분 하나님을 의지하여 달려 가리라.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가치 있는 빛과 소금으로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하리라.
사랑하는 아름다운 동산호의 선원들은 그리스도의 날까지 진리와 생명의 말씀을 양식 삼아 각자의 삶에서 소금으로, 빛으로의 역할을 잘 감당하여 귀한 열매를 맺는 자리에 나아가게 되리라 확신한다.
최미화 (아름다운 동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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