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야심찬 여대생의 얄궂은 삼각관계

2002-10-18 (금)
크게 작게
‘버림받은 여자’(Abandon)★★

버림받아야 할 영화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으로 데뷔한 스티븐 개간은 ‘트래픽’으로 오스카각본상을 받은 사람. 그 실력 어디로 갔는지 글과 연출력과 배우들이 모두 볼품없는 영화다. 도대체 왜 만들었는지 모를 아무것도 아닌 영화다.
장르상으로는 심리 스릴러로 여기에 로맨스를 가미했는데 스릴도 정열도 없는 어수선하기 짝이 없는 졸작. 내용이나 배우들의 연기가 공연히 심각한 척하는 사이비 같은 영화로 화면도 무척이나 어둡다.
동부 명문 사립대 졸업반 여학생 케이티(케이티 홈스)는 출세에 집념하는 야심 찬 여자로 논문과 입사면접 등의 압력에 시달린다. 케이티를 더욱 괴롭히는 것은 2년 전 행방불명된 대학 선배이자 애인인 엠브리(찰리 헌냄-영국 배우로 브래드 피트의 아류)에 대한 추억.
경찰이 뒤늦게 엠브리 실종사건을 재수사하면서 수사를 맡은 형사 웨이드(벤자민 브랫)가 케이티를 찾아온다. 웨이드는 과거 알콜 중독자로 카뮈의 ‘이방인’을 읽는 형사인데 도대체 왜 그가 그렇게 영혼의 상처를 앓는지 알 까닭이 없다. 둘 다 파손된 내면의 소유자들인 케이티와 웨이드는 어느새 가까워지는데 케이티 앞에 느닷없이 엠브리가 나타나면서 얄궂은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케이티는 웨이드를 선택, 뉴욕 최고의 재정 전문회사에 취직된 것도 포기하고 그와 함께 시골생활을 하기로 한다. 그러나 웨이드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 혼자가 된 케이티는 뉴욕의 직장을 선택한다.
엠브리는 왜 갑자기 행적을 감췄고 또 웨이드는 왜 케이티 앞에 나타나지 않았을까. 영화를 어느 정도 본 사람들은 그 원인을 깨달을 수 있다. PG-13. Paramount. 전지역.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