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체칠리아성당 자체성전 완공 ‘백삼위 한인성당’으로 재탄생

2002-10-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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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등 유해일부 안장
19일 마호니추기경 집전 성전 봉헌식

“한인 신자들이 18년 동안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건축한 한인 성당이기에 명칭도 103위 한국순교성인을 뜻하는 ‘백삼위’ 한인성당으로 변경했습니다”
주임 조욱종 신부는 “한인 공동체(Chapel)가 아닌 한인 센터(Center)로 인준된 백삼위 한인성당은 사목적으로, 재정적으로 독립된 지위를 갖고 있다”면서 “교회법 상 본당(Parish)은 아니지만 모든 사목 행정과 재정을 LA교구청에 직접 보고하게 되고 혼인 미사와 장례 미사까지 봉헌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본당’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1981년 2월 카슨에서 성체칠리아 한인성당(초대주임 김광남 신부)으로 출발한 백삼위 성당은 88년 카슨에 회관 신축을 위해 부지를 매입했다가 97년 9월 현 위치인 토랜스에 4.4에이커의 새 부지를 175만 달러에 매입, 그 해 10월 회관 신축 기공식과 함께 성전 건축에 들어갔다. 건축은 LA교구 건축위원인 댄 영씨의 설계로 270만 달러를 들여 올해 8월 31일 성당을 완공했다.
레지나 최 수녀의 조각 작품이 신자들을 반기는 성당 입구에 들어서면 2층 건물내에 400석 규모의 성전을 비롯해 성체조배실과 성세대, 고해실, 사무실, 강당, 유아실, 사제실과 수녀실 등이 있으며 270대가 수용 가능한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조신부는 “새 성전 완공과 함께 성당 명칭을 ‘백삼위’로 변경해 한국 이름의 성당이 되었다”면서 “한국에서 103위 순교 성인 중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한 베드로 성인의 유해 일부를 성당에 모셨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새 성전에서 첫 미사를 봉헌한 백삼위 한인성당은 등록신자수가 250가구 600명에 달하며 매주 성당을 찾는 새 신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조신부는 “자체성전과 함께 사목 행정의 독자적인 권한이 생겨 적극적인 커뮤니티 참여와 지역 주민과 한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사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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