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의 샬롯처치 꿈꿔요”

2002-10-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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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세 영석 페티그루군 LA서 독창회



19일 올림픽교회 수준높은 클래식
CD‘신실한 예수’등 재능 인정받아

‘음악과 의술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고 싶어요”
세 옥타브를 넘나드는 넓은 음역과 풍부한 성량,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섬세한 표현 등 ‘한국의 샬롯 처치’를 꿈꾸는 11세 소년 영석 페티그루군이 19일 오후7시 올림픽교회(3300 W.Adams Blvd., LA)에서 성가 독창회를 갖는다.
올해 11세의 나이임에도 성악을 전공하는 이들도 쉽게 소화하기 힘든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중 ‘눈앞에 환희 펼쳐진’과 멘델스존의 ‘엘리야’ 중 ‘참 맘으로 주를 찾을 때에’ 가브리엘 포레의 레퀴엠 중 ‘신실한 예수’ 등 수준 높은 성가곡 12곡을 선보인다.
지난해 1월 성가집 ‘신실한 예수’를 CD로 발매해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한 영석군은 “클래식 가수 중에 플라시도 도밍고를 가장 좋아한다”면서 “앞으로 의사가 되는 게 꿈이지만 성악 공부도 계속해 음악 선교사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선보이는 성가곡 중 영석군이 가장 좋아하는 곡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삼손’ 중 ‘영광의 스랍들아’.
1999년 국제 호산나 음악선교회 강신의 목사가 이끄는 호산나 소년소녀 합창단에 입단한 후 본격적으로 성악공부를 시작한 영석군은 3년 동안 어린이로는 견디기 힘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음악적, 영적 성장을 거듭해 이번 무대를 갖게 됐다.
노래뿐 아니라 바이얼린, 피아노, 트럼펫 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음악적 재능을 지니고 있는 영석군은 “앞으로 변성기를 보내는 동안 지휘를 공부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강신의 목사는 “영석군은 영국 웨일즈가 자랑하는 샬롯 처치보다 훨씬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남다른 재능을 지닌 소년”이라며 “레슨을 받는 1시간 내내 서서 훈련을 받아도 불평, 불만 없이 꾸준히 연습하는 인내력도 지녔다”고 평했다.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나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온 영석군은 밥 페티그루·정계순씨의 외동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로마린다 아카데미 모금행사와 로마린다 한인교회 성탄음악예배 등 학교와 교회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독창을 도맡아왔다.
곡 해석 능력이 어린이답지 않게 성숙하다는 평가를 받는 영석군은 성격도 대담해 지난해 7월 TV로 생방송된 로마린다 대학 교회 예배에서 실수 하나 없이 독창을 선보여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영석 페티그루 성가 독창회에서 반주는 인랜드 여성합창단 양선자씨가 맡고 LA필그림 남성합창단과 소프라노 장문영씨가 특별출연한다.<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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