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멕시코 원주민에 4년째 의술”

2002-09-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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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하힐링미션 3주년 후원의 밤

내과의 최청원씨 2달에 1회 현지봉사
‘트레일러 진찰실’마련 꿈

“진료를 기다리는 원주민들을 생각하면 아무리 바빠도 빠질 수 없습니다”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4년째 의료사역을 펼치고 있는 내과전문의 최청원씨가 22일 팜트리 카페에서 200여명의 후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바하힐링미션 3주년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최씨가 지난 4월 소아과 전문의 이하성씨 부부 등 봉사자들과 함께 떠났던 의료 진료에 동행했던 한국의 MBC방송이 제작한 바하힐링미션 다큐멘터리의 방영으로 시작됐다.
의료봉사자들과 함께 멕시코 샌 퀸틴 병원에서 원주민들을 무료 진료하는 모습, 이제 막역한 사이가 돼버린 멕시코 현지의 샌 퀸틴 병원 곤잘레스 원장과의 인터뷰,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농장의 원주민 캠프에서 발전기를 돌려가며 진료를 하는 모습, 의약품과 의류, 장난감 등을 1달러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나눠주는 바하힐링미션의 의료봉사활동 현장이 최씨의 설명과 함께 비디오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고 회계담당 박수현씨의 바하힐링미션 재정보고가 이어졌다.
“바다 낚시를 하기 위해 멕시코를 다니면서 원주민 한 두명을 진료하기 시작한 것이 바하힐링미션이라는 자선단체로 발전하게 됐다”는 최씨는 자신은 선교사도 아니고 남다른 사명감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4년 동안 단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두 달에 한번씩 의료봉사를 계속해왔다.
최씨는 “동행하기로 한 봉사자가 취소하는 바람에 혼자서 환자들을 치료해야했던 경우와 트럭에 의약품 등 물품을 가득 싣고 멕시코로 가는 도중 트럭이 고장나고 멕시코 국경 검열이 까다로워져 중고품의 국경 통과가 저지 당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라면서 “트레일러를 한 대 구입해 진찰실을 꾸밀 계획”이라고 후원행사 개최의 배경을 밝혔다.
이날 후원행사에는 한국에서 가수 윤형주 장로가 초청됐고 최근 복음성가CD를 발매한 김명규씨와 내과의사로 색소폰을 연주하는 황선호씨의 음악공연이 있었다. (818)881-9444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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