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술성 뛰어난 LA의 새명물”

2002-09-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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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축성식 에인절스 성당을 찾아서

LA다운타운 할리웃 프리웨이를 북쪽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왼편으로 커다란 십자가와 함께 캘리포니아 미션을 연상시키는 어도비색의 교회건물이 눈에 띈다. LA를 상징하는 명소로 앞으로 500년은 족히 명성을 이어갈 ‘에인절스 성모 마리아 교회’(Cathedral of Our Lady of the Angels)다. 지난 2일 성대한 축성식과 함께 일반인들에게 문을 개방한 LA 대교구의 성당을 찾아가 봤다.
다민족이 더불어 사는 LA시의 특성에 따라 중세 유럽풍 교회양식의 재현보다는 21세기에 맞도록 새롭게 약진하는 이미지의 현대양식으로 건축된 이 교회는 25톤의 거대한 청동문과 앨러베스트(설화석고) 유리, 20여가지의 서로 다른 타일 수천 장을 모자이크해 규모와 예술성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세계적 건축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교회를 건축한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호세 라파엘 모네오는 강변에 위치한 유럽의 교회들처럼 LA시민이 애용하는 도로인 할리웃 프리웨이를 강으로 삼아 11층 높이의 장엄한 건축물을 설계했다고 한다.
8피트의 에인절스 성모마리아상이 올려다 보이는 청동문을 열고 대성당에 들어서면 축복과 여정을 주제로 건축된 10개의 채플과 지하에 비비안나 채플과 납골 대영묘가 있다. 대성당 양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태피스트리들은 고대와 중세의 성인과 사도들의 모습을 담고 있어 현대식으로 지어진 이 교회에 오랜 전통을 심어주고 있다.
대성당에는 제일 먼저 성체 채플(Blessed Sacrament Chapel)이 보이고 성모 마리아상이 놓여있는 본당(Our Lady of the Angels Chapel)과 개인 묵상이나 커뮤니티 성찬식을 위한 채플(Reconciliation Chapel), 종교 예술작품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채플(Art Chapel), LA대주교의 수호성인인 세인트 비비안나를 기리는 채플(St. Vibiana’s Chapel) 등 이미 명명된 채플 5개를 볼 수 있다. 앞으로 민족별 문화나 장식 예술품, 커뮤니티적인 의미와 종교적 상징 등에 따라 나머지 채플들도 이름을 갖게 될 예정이다.

가장 긴 파이프가 41피트에 달하는 6,019개의 파이프 오르간,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상, 흰색과 회색, 붉은색의 결이 있는 대리석 제단, 주교좌석, 10피트의 청동 성궤, 봉헌 천사 촛대 등 내부를 장식한 예술품들은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감동과 경이감으로 충만하게 만든다.

2층으로 된 컨퍼런스 센터에는 결혼식 피로연을 비롯한 각종 행사장과 오디토리엄, 회의실, 카페, 선물센터가 있다. 컨퍼런스 센터와 대성당 사이로 2.5에이커의 플라자 광장이 펼쳐져 있고 대리석 연못과 예루살렘 분수대, 올리브 정원이 있다. 광장에 심어져있는 12그루의 종려나무는 방문객을 대성당으로 인도해 성스러운 평화를 맛보게 한다. 대성당 북동쪽에는 156피트 높이의 종탑과 묵상 정원이 있고 종탑에 매달려있는 18개의 종이 울리면 반경 6마일까지 종소리가 들릴 정도.

에인절스 성모 마리아 교회(555 West Temple St. LA CA)는 한인타운에서 템플 스트릿을 따라 동쪽 방향으로 가다가 그랜드 애비뉴를 지나면 왼편으로 36개의 크고 작은 종들이 장식된 목자 성문(Shepherd’s Gate)이 보인다. 템플 스트릿과 힐 스트릿에 각각 입구가 있는 교회 주차장에 주차가 가능하며 주차비는 2달러50센트-12달러. (213) 680-5200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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