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친핏줄보다 진한 가족사랑”

2002-08-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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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홍보회 엠펙 ‘가슴으로 낳은~’ 간증의 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어린이는 가정을 가질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 손으로 거두자는 취지 아래 공개입양문화를 정착해온 엠펙(MPAK·한국입양홍보회·이사장 최석춘)가 ‘가슴으로 낳은 사랑 이야기’ 저자들 간증의 밤을 개최한다.

‘가슴으로 낳은 사랑 이야기’는 엠펙이 웹사이트(www.mpak.co.kr)에 공개된 24 가족의 우리집 입양일기와 9 가족의 입양! 속 터지는 이야기를 함께 모아 펴낸 책.

입양아 출신인 미주한인 최석춘씨(46·미국명 스티브 모리슨)가 1999년 11월 한국과 미국에 설립한 엠펙은 입양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보다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공개입양문화 정착에 앞장서왔다. 공개입양이란 입양가정이 그들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주위사람들과 나누는 것으로 현재 한국에는 300여 가정이 엠펙에 등록돼 있고 미주지역에서는 16가정이 엠펙 정기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최석춘 이사장은 “한국에서 가정이 없는 아이들을 다 수용할 수 없어 해외입양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급적 한인가정에 입양되는 게 바람직하므로 미주 한인사회에도 한국 어린이 입양을 활성화시키고자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행사를 위해 1일 LA에 도착한 가정은 한국입양홍보회 회장 한연희·유연길씨 부부와 TV를 통해 소개되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장애아 입양을 사회적 이슈화시킨 ‘선물,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의 저자 신주련·전순걸씨 부부 등이다.

이들 부부는 모두 친 아들이 있지만 공개입양을 통해 피보다 진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 특히 신주련·전순걸씨 부부의 경우 입양한 딸이 입양 후 중증장애아 판정을 받았지만 특별한 선물로 여기고 헌신적인 사랑을 기울여 세간에 눈물과 미소를 짓게 하고 있다.

엠펙 한국 한연희 회장은 “입양가정이 그들의 경험을 주위 사람들과 나누는 공개입양을 통해 입양은 창피하거나 두려운 것이 아닌 아름답고 기쁜 일임을 세상에 알려왔다”면서 “이번 방문이 미주지역 한인 커뮤니티에 공개입양을 홍보하는 계기가 되어 보다 많은 입양아들이 한인들의 따뜻한 품에서 한국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오후7시 남가주 빌라델비아교회(담임 심현덕 목사)에서 CMF선교원 주최로 열리는 제3회 사랑의 찬양과 간증의 밤에는 ‘가슴으로 낳은 사랑 이야기’ 저자들 외에도 소프라노 김양희, 카리스 현악4중주단, 하나 성가대, 오페라 캘리포니아 소년소녀합창단이 출연한다.
(562)493-0191.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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