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세교회로 거듭난다”

2002-07-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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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성세계복음교회

라성세계복음교회가 담임 이병희 목사(64)의 은퇴와 더불어 한인2세 중심의 ‘뉴호프 채플’로 새롭게 태어난다. 14일 뉴호프 채플의 첫 예배를 인도한 새 담임은 하와이에서 사역하던 1.5세 이현수목사로 오전11시 예배를 2세 중심의 영어예배로 바꾸면서 가족 중심의 예배가 될 수 있게 1세와 2세가 함께 찬송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지난달 30일자로 은퇴하기까지 클리블랜드 한인교회, 휴스턴 한인교회, 동양선교교회, 라성세계복음교회 등 34년간 이민목회에 헌신해온 이병희 목사는 목회전선에서 떠나는 소감을 “가볍고 좋다”고 밝혔다.

이민 초창기인 1969년 미국교회에서 사역하던 중 한국어 예배가 절실했던 몇몇 성도들과 함께 클리블랜드 한인교회를 개척했고 82년 휴스턴 한인교회, 89년 동양선교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가 91년 라성 세계복음교회를 창립했다.


이목사는 “목회를 처음 시작했을 때 이민생활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교회에 모여들었던 사람들이 차츰 성경공부와 말씀 속에서 크리스천이 돼 하나님이 이민을 보냈나보다는 고백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면서 “임동선 목사 후임으로 동양선교교회에 부임했지만 원로목사의 그림자가 너무 큰 곳에서의 목회가 부담스러워 교회 개척을 선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97년 글렌데일 인근 지역에 20에이커의 교회부지를 구입한 라성 세계복음교회는 300여명의 성도들이 임시건물에서 예배를 가져왔다.

청소년 회관, 교육센터, 선교센터를 건축해 2세 중심의 교회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었던 이목사는 지난해 찬양집회 인도차 LA를 방문했던 1.5세 이현수 목사(45)를 만나면서 은퇴시기를 앞당겨야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하와이에서 10여년간 목회를 해오면서 구상했다는 이현수 목사의 목회방향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2세 중심의 교회로 방향전환을 생각해왔던 터라 성도들의 반대에도 결심을 바꾸지 않았죠. 2세 목회에 대한 꿈을 실현시키는게 급선무라고 설득시켰습니다”

은퇴와 더불어 안식년을 취하는 이목사는 “여행도 다니고 부흥회도 하고 그 동안 준비해오던 이민목회 회고록도 재미나게 써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현수 목사는 UCLA에서 경제학과 공학을 전공했고 풀러 신학교(MDiv), 프린스턴 신학교(Yh.M)를 졸업한 후 미국 전자회사 TRW에서 반도체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88년 선교사로 헌신해 2년간 중국 북경 경제대학교에서 영어강사로 사역했다. 90년 하와이로 이주, 한인기독교회와 힉캄 공군기지 군목을 거쳐 98년 뉴호프 온누리교회를 개척해 교인 500명의 다민족교회로 급성장시켰다.

이현수 목사는 “2세가 주도해가는 교회인 뉴호프 채플은 직분제도를 폐지해 나이에 상관없이 당회를 구성하고 미국 교계와의 교류도 중시할 것”이라며 “이민역사가 가장 긴 하와이에서 한인목회를 하면서 이미 검증된 사역방향”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818)547-9191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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