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교시절 봉사활동이 성장의 밑거름

2002-06-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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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학생들/민병두·목혜정 엮음

성공적인 자녀교육은 대다수 한인부모들에게 가장 중요한 명제이다. 그래서 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마다 않는다. 그러나 방향이 올바로 설정되지 않은 희생은 비효율적이고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녀들을 교육시켜야 할 것인가. 고교시절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현재 명문대에 재학중인 4명의 재미 한인학생들의 자전에세이를 엮은 ‘완벽한 학생들’은 넓은 의미의 교육, 그리고 좁은 의미의 공부와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은 ‘완벽하지 못한’ 자녀들을 둔 부모들을 주눅들게 하지만 동시에 귀를 솔깃하게도 한다. 도대체 어떤 학생들이기에, 그리고 얼마나 공부들을 잘 하기에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일까.


이들은 물론 최고의 학업성적을 받은 수재들이다. 그렇지만 공부에만 머리를 싸매는 학생들이 아니다.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이 아주 뚜렷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하버드대 사회학과에 재학중인 미셀 전양은 고교시절 민권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 열심히 일했다. 전양은 이 체험을 통해 개인이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음을 체득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최고명문대에 입학해서 알게 된 사람들은 고등학교때 보아온 ‘기회주의적인 우등생’들과는 다른 사람들이었다고 말한다. 명문대학들은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배움에 대한 열정과 지식을 공유하려는 태도, 세계에 대한 이해, 진취성과 성숙한 자세, 정열적이면서 온정적인 가치관을 지닌 학생들을 원하고 있으며 바로 이런 학생들이 최고의 명문대에 입학해 사회의 지도자로 성장해 간다는 것이다.

하버드대학에 재학중인 찰스 장군 역시 비슷한 조언을 한다. 장군 또한 고교시절 다양한 사회활동을 했는데 이를 통해 "인간이 진실로 자신을 알게 되는 것은 타인과 교류하고 타인을 도움으로써 가능하고,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것은 매우 비극적 일임을 깨달았다"고 밝히고 있다.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공부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체험을 통해 균형있는 가치관을 형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게 ‘완벽한 학생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에세이는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했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들도 많이 담고 있다. 자녀들의 학습지도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다. 학생들이 영어로 쓴 글을 모아 한글로 번역한 책인데 영어로 된 것이 있다면 부모뿐 아니라 자녀들도 읽고 자극을 받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윤성 기자>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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