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로운 생활 동우회

2002-06-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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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주말모임

▶ 악습 탈피, 올바른 삶의 지혜 나눈다

가끔씩은 이제껏 잘못 살아왔던 세월의 흔적들을 지워낸 뒤 다시 생을 시작하고 싶을 때가 있다. 마음 하나 먹기 따라 지금 이 순간, 바로 이곳에서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종교의 공통적인 가르침이 아닐까.

’새로운 생활 동우회’(회장 정태국)는 이제껏 잘못 살아왔던 생활 속의 나쁜 습관을 고침으로써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삶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60여 명의 회원들은 마음만큼 자주 모이지는 못하지만 한 달에 한 번 꼴로 만나 어떻게 하면 올바른 식사, 올바른 운동, 올바른 생각을 통해 올바르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회원들의 연령은 40대 후반부터 60대 사이. 등 푸른 20대 때는 건강의 소중함을 모르는 법이다. 이제는 거울 앞에 선 누님과 같은 나이가 돼야 비로소 건강이 금은보화보다 더욱 값진 것임을 깨닫는 우리들. 젊을 때부터 올바르게 산다면 성인병 걱정쯤은 하지 않아도 될텐데. 싱그러운 모습이 아름다운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총무 최영씨는 "젊은 나이의 회원들이 좀더 많이 들어와 함께 건강한 삶을 꾸려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건강하게 잘 살려는 의지는 하늘이 내게 준 수명의 길이를 인간의 힘으로 늘리려는 인위적 노력이 아니다. 그보다 살아 있는 기간 동안은 잘 살아야 할 것 아니냐는 각성의 움직임이다. 잘 살기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영혼을 담는 그릇, 몸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 몸이 건강하기 위한 왕도는 없다. 무엇보다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식사 습관, 꾸준한 운동이 뒤따라야 한다. 새로울 것 하나 없는 건강 지침이지만 쉬운 것일수록 혼자 힘으로는 지키기 어렵다. 하지만 함께라면 해 낼 수가 있다.

새로운 생활 동우회의 정규 모임에서는 현미 밥 맛있게 짓기, 건강식 만들기 등 올바른 먹거리에 관한 정보를 서로 나누고 실제 요리를 해서 시식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몸에 좋은 음식은 맛이 없다는 통념은 얼마나 그릇된 오해였던가. 고슬고슬하게 지은 현미밥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고 두부와 야채를 이용해 만든 부식들은 보약이 따로 없을 만큼 몸의 원기를 되살려주는 것들뿐이다. 김이나 다시마, 잣과 식초 등으로 양념을 하면 설탕이나 소금,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도 감칠맛 나는 맛깔스런 반찬들을 만들 수 있다. 한 번 이런 식단에 길들여진 미각과 몸은 혀에만 즐겁고 사람을 해치는 음식들을 더 이상 원하지 않게 된다.

회원들은 또 아침에 함께 산을 오르기도 한다. 아직 눈꺼풀이 무거운 시각, 새벽 공기를 가르고 그리피스 공원의 정상에 오른 후 시작하는 하루는 활력으로 가득하다. 산은 항상 찾는 이에게 치유를 행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했다. 좋은 습관을 어린 시절부터 키워왔다면 별 문제이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크게 낙담할 것은 없다. 새로운 생활 동우회와 함께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치고 건강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은 (213)380-4587 최영 총무에게 연락하면 된다.


<박지윤 객원기자>jy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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