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운트 윌슨-마운트 하버드 등산로

2002-06-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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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산행

마운트 윌슨(Mt. Wilson) 근방에 마운트 하버드(Mt. Harvard)라고 하는 데가 있는데 하버드 이름이 들어간 데는 이런 유래가 있다. 윌슨 산 위에 천문대가 세워진 것은 1889년에 하버드 대학에서 13인치짜리 반사망원경을 갖다 설치한 것이 효시였다. 천문대 개관 직후 당시 하버드 대학의 총장이었던 찰스 엘리엇 박사가 이곳을 방문했는데 그때 패사디나 관계자들이 산 위에서 가진 기념식에서 천문대 이름을 하버드 천문대라고 칭하고 윌슨 산은 개명 못하는 대신 고마움의 표시로 그 바로 옆의 산을 하버드 산이라고 명명했다.

천문대는 얼마 안가 부호 앤드류 카네기 손으로 넘어가서 이름이 카네기 천문대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마운트 윌슨 천문대로 부른다. 그런데 이 곳 윌슨과 하버드 산 사이에 마틴(Martin)이라는 사람이 레스토랑을 인수하고 캠프도 만들어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

오늘 소개하는 등산로는 마운트 윌슨에서 시작해 마틴 캠프를 거쳐 마운트 하버드까지 갔다 오는 짧고 쉬운 코스이다. 한가한 일요일 오후 부담 없이 갔다 올 수 있는 그런 코스이다.


가는 길은 라카냐다에서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올라 가다가 마운트 윌슨 로드로 우회전해서 끝까지 올라가면 마운트 윌슨 스카이라인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파킹랏에 차를 세우고 파킹랏 바로 남쪽에 안내판을 따라 Mt. Wilson Toll Rd.를 4분의3마일 내려가면 하버드-윌슨 새들에 닿는다. 여기서 그 옛날 마틴 캠프 유적을 둘러본다. 건물 자리였던 빈터에 주춧돌이 아직도 있고 이제는 고목이 다된 몬테리 소나무 4그루가 서 있는데 1892년 마틴이 종묘로 심은 나무라고 한다. 새들에서 하버드 산으로 올라가려면 정상을 향해서 수직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왕복 2.5마일에 엘리베이션 게인 800피트인 쉬운 코스이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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