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메기낚시

2002-06-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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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터에서

캘리포니아 700여곳에 달하는 강과 호수에는 메기가 서식하고 있다. 평평한 머리에 양옆으로 난 4개의 수염을 가진 메기는 입이 다른 민물고기보다 크며 등지느러미는 작지만 꼬리부분까지 연결, 잘 발달됐다.

물 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상당한 부분의 감각을 수염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 메기는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하천이나 늪, 저수지 등에 주로 서식하는데 수질 오염과 같은 환경변화에도 적응력이 좋다.

메기는 식성이 좋기 때문에 미끼나 채비가 까다롭지 않아 초보자라도 쉽게 잡을 수 있다. 15파운드 낚싯줄에 2호 사이즈 정도의 중간형 바늘을 적절한 간격을 유지해 매달고 2온스 정도의 추를 연결한 다음 산 지렁이, 닭간, 고등어, 생 개구리 등이나 인조먹이를 사용하면 된다.


가능하면 8호 사이즈 3봉 바늘에 냄새가 지독한 오래된 고등어나 닭간을 사용해 멀리 캐스팅해 놓고 약 15분 간격으로 먹이를 확인하는 방법도 좋다. 메기는 3~4미터 이내의 공격권에 있는 먹이를 비호처럼 덮치므로 잡히는 순간에는 바위에 걸린 듯한 느낌이 온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크기에 관계없이 다섯 마리까지 잡을 수 있으며 16세 이상은 필히 낚시 라이선스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미국에서는 고양이처럼 긴 수염이 있다고 해서 ‘Cat-Fish’라고 불리는데 세계적으로 2,000여종의 메기들이 있으며 특히 주요지인 아마존강, 메콩강에는 지금도 새로운 종류의 메기들이 발견되고 있다.

비교적 잡기가 수월한 메기는 대표적인 민물매운탕 감으로 꼽힐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것 같이 메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소화흡수가 잘되는 고급 식품이다.
주영문 <영스낚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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