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하 캘리포니아

2002-06-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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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 급감, 숙박료등 폭락

9.11 사태로 각 지역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멕시코 국경도시인 티화나와 인근 바하 캘리포니아의 해변 휴양지들은 최근 급감한 관광객의 수로 거의 개점 휴업상태다. 테러사태로 국경 경비가 강화되면서 미국으로 다시 들어오는 시간이 길어지자 매주말 수만명에 이르던 미국 관광객들이 멕시코 국경지역 방문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이 지역의 숙박료 등 여행상품의 가격은 폭락했다. 테러사건 이전에도 바하 캘리포니아 관광은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했는데 최근에 더욱 가격이 더욱 떨어졌으니 알뜰 여행자들에게는 지금이야말로 이 곳을 방문하기 최적기라 할 수 있다. 거리상으로는 샌디에고 바로 남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미국 도시와는 매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바하 캘리포니아로 LA 여행클럽과 함께 주말 여행을 떠났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문화와 생활환경이 미국과 천차만별인 바하 캘리포니아는 LA에서 2시간 반만 드라이브하면 만날 수 있다.
멕시코 국경을 넘자마자 미국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지저분한 거리와 매연을 뿜어내는 고물 차들이 어지럽게 도로를 누비고 있으며 보기만 해도 배탈이 날 것 같은, 비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을 파는 좌판들이 거리에 즐비하다.

다섯 살 남짓한 어린아이들이 10전짜리 껌을 사라고 관광객들에게 까만 손을 내민다. 차의 모양하며 건물 모양, 하다 못해 가로수가 손질되어 있는 모습조차 이곳의 빈곤문제를 피부로 느끼게 해 준다.
처방이 없어도 약을 살 수 있는 멕시코는 국경을 넘자마자 약국들이 홍수를 이룬다.


차를 고칠 수 있는 카센터, 치과, 술집들이 입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센트로(Centro)라고 불리는 다운타운으로 들어서면 식당과 샤핑몰이 줄지어 있는 레볼루시온(Revolucion) 스트릿을 만난다. 레볼루시온에는 분수 광장을 시발로 국제은행, 시저호텔, 랜초나이트클럽, 사찌 일본상점, 하이얼라이(Jai-alai) 경기장 등이 있으며 그 외에 크고 작은 식당과 의류, 향수, 토산품, 금, 보석, 철제품, 가족제품, 목제가구류 등이 대종을 이루는 기념품 가게가 이어져 있다.
은세공 장신구, 항생제를 비롯한 약, 화단용 장식품 등을 저렴하게 살수 있으며 자동차 바디 수리 같은 것도 무척 싸다.

티화나는 특히 샌디에고와 LA의 대학생들이 파티를 하기 위해 주말에 남행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나이와 관계없이 학생들이 음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매춘도 성행해 가족들과 함께 밤에 찾기는 적합하지 않은 도시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주말에도 손님보다 업소들이 더 많이 보일 정도로 흥청망청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겉모습은 이렇지만 티화나는 멕시코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을 맞는 도시이다. 사람은 없어도 흥겨운 멕시코의 전통 노래가 끊임없이 흐르고 가난해도 낙천적인 그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티화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영어 문의는 티화나 관광청(888-775-2417·www.seetijuana.com)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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