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대가 한영화 공동출연

2002-06-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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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크 더글라스 아들 마이클, 손자 캐메론등

커크 더글러스(85)와 그의 아들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의 장남 캐메론(22)이 집안 사상 최초로 공동 출연하는 영화 ‘좋은 몇 년들’(A Few Good Years)이 현재 뉴욕과 뉴저지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호주 감독 프레드 스켑시가 연출하는 이 영화는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으로 서로 다투고 분산된 한 가족의 화해를 다루고 있다. 커크는 뇌일혈로 쓰러진 뒤 건강회복을 위해 애쓰는 일류 종합상사 변호사로 나오고(그런데 그는 1995년 실제로 뇌일혈을 일으켜 쓰러졌었다) 마이클은 엄격하고 냉담한 자기 아버지와 다른 인간이 되려고 애쓰는 아들역을 맡았다.

또 캐메론은 반항적이요 이기적이면서도 매력이 있는 NYU 학생으로 나온다. 그는 영화에서 클럽의 DJ로 활약하며 마약 때문에 젊음을 낭비하는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에는 이밖에도 커크의 첫 부인이자 마이클의 어머니인 다이애나 더글러스가 커크의 부인으로 나오고 인기 브로드웨이 가수 겸 배우인 버나뎃 피터스가 마이클의 심리과의 부인역을 맡고 있다.


그런데 캐메론은 1999년 실제로 코케인 소지혐의로 재판을 받고 사회봉사형을 받았고 또 뉴욕의 클럽과 파티에서 DJ 노릇을 해 이 영화는 자신의 이야기와 상당히 비슷하다. 이에 대해 마이클은 "처음 각본을 읽었을 때 너무나 나의 아들 이야기와 같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고 말했다.

마이클은 이어 처음에는 캐메론 같은 신출내기가 큰 역을 맡는 것에 대해 염려했으나 캐메론의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에 아들의 출연을 허락했다고 덧붙였다.

캐메론은 2000년에 제작된 ‘하이 타임스 팟럭’에 잠깐 나온 것이 배우 경력의 전부로 이 영화는 배급사를 못 찾아 아직 개봉되지 않고 있다.

마이클은 캐메론은 별로 연기에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는데 캐메론은 최근 연기수업을 받으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를 준비를 하고 있다. 마이클은 "아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처음에는 자기 아버지와 할아버지와 함께 영화에 나와 기가 죽으리라 생각했는데 잘해내고 있다"고 계속 아들자랑을 했다.

마이클은 아버지에 대해서는 "그는 모든 장면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지만 내 아버지니 그래도 상관없다"고 효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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