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필름 느와르 2제

2002-05-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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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과거로부터’
(Out of the Past·1947)
★★★★★

필름 느와르의 걸작들인 ‘이중 배상’(Double Indemnity·1944), ‘진홍의 거리’(Scarlet Street·1945) 및 ‘우체부는 항상 벨을 두번 누른다’(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1946) 등과 함께 2차대전 후에 나온 뛰어난 필름 느와르의 고전적 표본이다.

어둡고 침울하고 저주스러운 운명이 짓누르는 분위기 속에 배신하는 여자와 병적인 집념, 그리고 끈적끈적한 섹스와 만연하는 공포를 묘사한 영화들로 주무대는 위협하는 듯한 살벌한 도시들.


로버트 미첨이 도시생활을 버리고 시골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 전직 사립탐정으로 나온다. 그러나 그는 과거를 피할 수 없는 운명. 과거에 자신과 관계를 맺었던 갱의 두목(커크 더글러스)이 그를 찾아내 위험한 마지막 임무를 강요한다.

미첨이 더글러스를 만나러 차를 몰고 가면서 그는 자신의 순진한 약혼녀에게 자기 과거를 플래시백으로 고백한다. 이 과거 속에서 등장하는 여인이 소위 ‘치명적 여인’(femme fatale)인 제인 그리어로 미첨은 더글러스의 정부인 이 여인을 깊이 사랑했었다.

이야기는 현재로 돌아와 미첨은 자기가 사랑했던 악마같이 매력적인 그리어의 유혹을 다시 받아 2중3중의 배신이 있는 사건에 휘말려든다.
흑백. 자크 터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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