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동으로 닥아온 ‘야생마의 모험’

2002-05-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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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리트: 시마론 종마’
(Spirit: Stallion of the Cimarron)
★★★★★


주인공 야생마의 달리기 친구인 독수리가 푸른 초원 위로 창공을 향해 치솟아 오르며 날듯 보는 사람의 정신과 가슴을 고양시켜주는 자연혼 가득한 서사시적 만화영화다.

컴퓨터는 배경 그림 등 일부에만 사용하고 모든 것을 손으로 그렸는데 인간의 손이 기계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감정 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준다.
찬탄을 금치 못할 아름답고 풍성한 이미지와 박력 있는 액션과 모험 그리고 우정과 로맨스와 자연과 문명의 충돌 등 드러매틱한 얘기 또 초원을 질주하는 시원한 바람 같은 음악(‘라이언 킹’으로 오스카상을 받은 한스 지머)과 브라이언 애담스가 부르는 서정적 노래 등이 잘 조화된 씩씩하고 흥미진진한 영화다.


야생마 스피리트의 눈으로 본 서부 개척사이자 스피리트의 성장기인데 주인공 스피리트 등 동물은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스피리트의 생각이나 대사는 노래와 맷 데이몬의 내레이션이 대변한다.
서부 개척시대. 야생마 스피리트는 어릴 때부터 영리하고 장난기가 심한데다 호기심이 많은 종마.

성장한 스피리트는 야생마 포획자들인 인간을 처음 보고 신기해 그들에게 다가갔다 사로잡혀 기병대 요새로 끌려간다.
요새 사령관인 대령(제임스 크롬웰 음성)은 스피리트의 불굴의 정신을 꺾어 놓기 위해 온갖 수단을 쓰나 결코 스피리트를 타지 못한다. 그리고 스피리트는 체포돼 온 라코타 인디언 청년 리틀 크릭(대니얼 스투디 음성)과 함께 요새를 탈출, 인디언 마을에 도착한다.

스피리트는 여기서 리틀 크릭의 애마 레인과 로맨스를 나누며 자연 속 삶을 즐기나 기습해온 기병대에 의해 다시 붙잡혀 이번에는 철도공사의 노역마로 부려진다.

스피리트는 자기 고향을 훼손할 철도공사를 사보타지하고(액션 신이 대단하다) 모세처럼 다른 말들을 해방시킨 뒤 자기를 구하러 온 리틀 크릭과 함께 도주한다.
알찬 얘기와 잘 짜여진 구성 그리고 정교하면서도 살아 있는 그림 또 도주와 추격의 액션이 존 웨인의 서부영화를 능가할 만한 웃음과 드라마와 감정이 충만한 수작이다. 켈리 애스베리와 로나 쿡 감독.
G. Dreamworks.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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