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크린 뚫을듯한 전투신 압권

2002-05-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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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 ‘스타워즈: 에피소드 II 복제 인간들의 공격’(Star Wars: Episode II Attack of The Clones) ★★★★(5개 만점)

조지 루카스의 우주 카우보이 영화인 ‘스타 워즈’(1977) 시리즈는 중간부분 3편이 먼저 만들어졌고 1999년에 나온 에피소드 I과 16일 개봉될 에피소드 II는 이야기 처음부분 3편중 1, 2편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에피소드 II는 시리즈 중 가장 졸작인 에피소드 I 보다 훨씬 잘 만들었는데 이 영화에서 가장 눈부신 것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린 세트. 마치 명화를 감상하는 황홀감마저 갖게 된다. 정교함과 아름다움과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만발한 컴퓨터 기술의 개가이다.

그러나 ‘스타 워즈’ 시리즈는 공상과학 영화 팬들이 아니면 잘 만든 비디오게임에 지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에피소드 II를 감상하려면 시리즈 전체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제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나오는 인물들이 매우 많고 플롯이 상당히 복잡해 에피소드 II로 시리즈와 첫 대면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 혼란에 빠질 것이다.


에피소드 II는 시리즈 중 가장 드라마(특히 러브스토리)에 치중했는데 무게가 있고 신중한 것까지는 좋으나 시작한지 1시간반 동안 거의 액션이 없어 상당히 지루하다. 이같은 지루함을 갚아주겠다는 듯이 후반에 가서 장시간 이어지는 광선검 결투를 비롯한 공화국 군대 분리파군 간의 전투 등 액션은 호흡이 멎을 만큼 박력 있고 장관이다.

에피소드 I이 끝난 지 10년 후. 우주도사인 제다이들과 선량한 시민들이 사는 공화국은 왕년의 제다이 두쿠공(크리스토퍼 리)이 이끄는 분리주의자들의 위협에 직면한다. 분리파들은 트레이드 유니언과 동맹해 공화국을 무너뜨릴 준비를 하고 있어 양 세력간의 우주 전쟁은 불가피한 지경.

국가 위기를 논할 공화국 상원회의에서 중요한 한 표를 행사할 아름다운 파드메 아미달라(나탈리 포트만)가 공화국에 도착하자마자 파드메는 암살의 표적이 된다. 파드메를 보호할 임무를 맡은 사람이 제다이 선생 오비-완 케노비(이완 맥그레거)와 그의 당돌한 젊은 제자 애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튼슨). 애나킨은 사랑과 개인적 인연을 금해야 하는 제다이 규칙을 어기고 파드메를 사랑하는데 애나킨은 자신의 야심과 개인적 인연에 연연, 서서히 악의 성질을 갖추게 된다.

파드메 암살 시도의 근원을 찾아 적지로 잠입한 오비-완과 애나킨과 파드메는 두쿠에 의해 체포돼 원형 경기장서 처형되려는 순간, 제다이들이 이들을 구원하려고 나타난다. 그리고 공화국의 복제인간 군대와 두쿠 일당의 기계군대 간에 격전이 벌어진다. 클라이맥스는 두쿠 대 오비-완과 애나킨의 1대2 광선검 결투에 이은 제다이 사부 요다 대 두쿠 간의 결투.

비폭력적이던 키 작은 요다가 장풍을 쓰면서 큰 키의 두쿠와 싸우는 모습이 코믹하고 재미있다. ‘와호장룡’을 연상케 하는 이 장면 외에도 ‘쿼바디스’와 ‘검투사’ 및 ‘블레이드 러너’와 ‘인디애나 존스’ 등의 장면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많다. PG-13.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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