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전통정원 미국 첫 공개

2002-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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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카운티 식물원 ‘볼드윈 보낸저’

차례 차례 피어나는 봄, 여름 꽃송이들의 화려함과 그향기로 공기조차 온통 싱그러운 5월에는 한껏 물오른 초목들과 여러 모양으로, 가지 가지 색깔로 꽃을 피워낸 관상용 화초를 보는 맛이 압권이다. 그래서 야생화들판이나 인공꽃단지에는 주변뿐 아니라 수백마일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도 가족동반으로 꽃구경에 나선다.

캘리포니아 최대규모(127에이커)를 자랑하는 LA카운티 식물원(Arboretum. 아케디아 소재)에서 5월 3일과 4일, 5일에 개최되는 ‘볼드윈 보낸저 2002(Boldwin Bonanza 2002)-초목 페스티벌(Festival of Plants)’는 평소에 보기 힘든 수천가지의 꽃과 식물, 나무를 한자리에서 보고 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초목페스티벌은 올해 32번째이다. 수목원내의 꽃과 초목들은 물론이고 캘리포니아 전역의 내노라 하는 식물원과 조경원, 분재원등에서 각각 내놓은 꽃과 나무, 정원장식품, 조경관계물건들까지 총동원되는 축제다.


게다가 카운티내 유명한 식당체인이 12개 이상 부스를 마련하고 샘플 공세로 맛있는 음식솜씨를 하루종일 자랑한다. 꽃과 자연의 멋을 모르는 어린자녀를 동반한 가족을 위해서는 따로 어린이 보호구역이 마련되어 4일과 5일 양일간 크레용 아트를 가르친다. 5일에는 화초를 화분에 직접 심는 법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에는 32회 페스티벌 사상 처음으로 가든갤러리에 약 400스퀘어 피트 규모의 한국전통정원이 송재순씨(J.S 너서리 대표)에 의해 조성되어 일반에게 공개된다. 송씨는 꽃, 대나무등과 돌이나 연못과 물레방아, 수양버들, 작은동산, 돌다리등을 설치하여 한국의 전통정원을 재현해내고 양일간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분재시범, 플랜트 소개등을 할 예정이다.

미국 내에 한국전통정원 조성 캠페인을 계속해 온 송씨는 "페스티벌 관계자들이 내년에는 축제의 주제를 한국의 날로 하겠다고 해서 사명감을 느껴 한국정원 조성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송씨는 더 많은 한인들이 자녀를 동반하여 한국에도 현재 거의 사라지고 있는 한국전통정원을 보여주는 기회를 가지라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4일과 5일 양일간 상오 9시부터 하오 4시30분까지 꽃과 나무를 돌아보거나 수십가지 주제로 열리는 수목관련 워크숍이나 전 세계 화초나 나무, 실내외 정원조성등의 아이디어가 소개되는 ‘가든 갤러리 2002:우리의 뿌리를 찾아서’에 참가할 수 있다. 관계자들은 이번 페스티벌에 약 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은 5달러, 학생이나 시니어는 3달러, 5살~12살까지의 어린이는 1달러다. 주소는 301 N. Baldwin Ave. Acadia (626)821-3222 www.arboretum


<이정인 기자>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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