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내는‘가정의 행복’조련사

2002-04-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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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 달에

▶ 황순원 원장

5월은 가정 사역자들이 바빠지는 달입니다. 교회마다 지역마다 가정의 행복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매스컴을 바쁘게 합니다. 요즈음엔 교회나 기독단체들마다 아버지 학교, 어머니 학교, 부부 동산, 싱글동산, 등 가지각색의 메뉴들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CMF 가정 선교원에서도 각종 교실 시리즈를 마련하고 여러 봉사자들이 열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아내교실을 맡고 있는 여성으로서 때로는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왜 나는 하필 아내교실을 하게 되었을까하고 말입니다. 창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가정을 만드신 하나님은 행복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얄미운 뱀이 에덴 동산을 어지럽히고 말았지요. 뱀의 작전은 무엇이었습니까? 그의 목표는 아담이 아니고 하와였습니다.

나는 이 뱀에게서 아내교실 힌트를 얻었습니다. 뱀은 아담의 기질과 하와의 기질을 가장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담이 없는 사이에 하와에게 접근하였지요. 아담을 꼬셔봐야 넘어가지 않을 것은 뻔하고. 그러나 뱀에게는 한가지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와의 말은 기가 막히게 잘 듣는 것을 너무 잘 알았으니까요.
이런 뱀의 전략에 아담과 하와는 보기 좋게 넉 다운 되었고 그 결과 지구촌의 가정들은 비극의 눈물을 흘리게 되지 않았습니까? 이것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하와의 후예에 접근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에게 좋은 자극을 줘서 변화되면 남편은 시간문제라고 확신하니까요.

탈무드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금실이 아주 좋은 부부가 양가의 반대로 그만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 두 사람은 할 수 없이 다른 배우자와 결혼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선남선녀였지만 불행히도 남자는 악녀를 만났고 착한 아내도 악남을 만났습니다. 얼마 후 악녀와 함께 살던 선남은 악남이 되었고 착한 아내와 함께 살던 악남은 선남이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아내의 영향력이 남편의 영향력보다 얼마나 더 큰가를 입증해 줍니다.
그러면 여자만 이런 수고를 하고 남자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은 불공평한 것이 아니냐고 여성들이 항의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은 여성들에게는 이런 역할을 잘 하기 위해서 남자보다 한 가지 더 받은 선물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직관력이요 민감성입니다. 또 탈무드에 보면 천사가 말하는 재주를 하늘로부터 10개를 뿌렸는데 남자들이 한 개를 줍는 동안에 여자들은 부지런히 9개를 주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을 모르는 오지에 선교사 부부가 도착하면 남편보다 아내가 더 빨리 말을 배운다고 합니다. 이런 특권을 여성에게 주신 것은 가정의 행복을 만드는 장본인은 남편보다는 아내가 훨씬 조건이 좋다는 의미이니 얼마나 행복합니까?
그래서 나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버지가 변하면 아내는 아무 수고도 할 필요 없이 행복이 넘칠 것입니다. 이런 변화가 남편에게 있기 위해서는 아내의 지혜와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지구촌에 있는 남성의 기운이 약해져 가는 반면 여성들의 기운은 점점 강해지는 것도 이혼의 이유중 하나라고 한다면 가정 사역자들의 사명은 점점 더 막중해 지고 있습니다. 식어 가는 남자의 열기는 좀 데워주고 너무 더워진 여성의 열기는 식혀 줍시다.

그래서 가정의 균형을 다시 회복합시다. 이 일을 위해 우리 모두 사역자의 사명을 갖고 유엔이 정한 가정의 해, 가정의 달, 5월에 다시 한번 일어나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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