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붕어 낚시

2002-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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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터에서....

▶ 주영문<영스낚시 대표>

계절적으로 가족동반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시기를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자연을 벗하며 즐길 수 있는 붕어낚시를 소개한다. 잉어과에 속하는 붕어는 예로부터 한국에서는 민물고기를 대표하는 어류다. ‘낚시는 붕어로 시작해서 붕어로 끝난다’는 말도 있듯이 한국에서는 민물낚시 바다낚시 할 것 없이 전 낚시인구의 80~90%가 붕어낚시를 즐기고 있으며 평생을 붕어만 낚는 태공들도 60~70%나 된다고 할 정도다.

붕어의 종류는 재래종인 토종붕어(재래종붕어)를 비롯하여 희나리붕어와 일본에서 이식된 떡붕어(헤라붕어) 등이 있다. 이들 붕어의 생태적인 차이점을 살펴보면 재래종붕어는 몸집이 계란형으로 길쭉하여 짧은 머리에 짧은 주둥이를 갖고 있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짧고 눈과 입이 작다.

몸빛은 등쪽이 황갈색(청갈색), 배쪽이 은백색이 다소 황갈색을 띠는 것도 있으나 붕어는 보호색을 심하게 나타내는 어종으로 강에 서식하는 붕어는 청색, 수초대에 서식하는 것은 황색, 더러운 곳에 서식하는 붕어는 흰색을 띠고 있다. 희나리붕어는 보통붕어보다 입술이 얇고 불그스레하며 떡붕어는 보통붕어보다 은빛이 많고 잡식성인 보통붕어에 비해 식물성(떡밥) 섭취를 많이 한다.


또 떡붕어는 보통붕어보다 성장률이 좋아 50~60cm 자란다. 붕어는 서식처도 전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시베리아 및 유럽 아메리카의 담수지역에 분포돼 있다.

이곳에서는 샌버나디노 산맥의 실버우드 호수에 무진장 많은 떡붕어들이 살고 있다. 산란기는 보통 4월부터로 산란기가 되면 붕어들이 깊은 곳에서 얕은 곳으로 이동한다. 한마디로 산란기를 맞은 붕어들은 수초대에 있다고 할 수 있으므로 이곳에 포인트를 잡고 2칸이나 3칸 정도 낚싯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먹이로는 초봄이나 가을, 겨울에는 지렁이가 으뜸이나 LA 인근에서는 보통 떡밥이나 보리밥알, 들깻묵 등도 많이 사용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떡밥으로 길들여진 곳이 많아 떡밥만 사용해도 월척을 기대할 수 있다. 낚시방법은 찌의 부력이 잘 갖춰진 쌍바늘채비에 떡밥을 달았을 때는 찌가 솟아오를 때 챔질을 하고 가지채비에 지렁이를 쓸 때는 찌가 솟으면서 누웠다가 다시 내려갈 때 챔질을 하면 정확하다.

흔들흔들 흰줄의 찌가 낚싯봉과 미끼의 무게로 가라앉아 간다. 만일 붕어가 주위에 있다면 찌가 옆으로 젖혀지거나 흔들릴 것이다. 그 순간의 짜릿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 낚시꾼들은 오늘도 붕어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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