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안구속의 그림자들

2002-04-2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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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상담

▶ 다니엘 김 (안과 전문의)

문:
눈앞에 갑자기 검은 점이 떠다닙니다. 왜 그런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답:
안구의 형태를 이루려면 안구의 여러 가지 세포 외에 액체들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초자체(Vitreous humor) 라고 불립니다. 이 초자체의 성분은 끈기가 있는 젤(Gel)같은 형태이며 이것은 수정체 뒷부분의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는 이 큰 공간이 초자체로 꽉 차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 초자체는 끈기가 없는 물 같은 액체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이 변화는 10대부터 시작하여 근시인 눈은 더욱 빨리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안과 환자들 중에 많은 한인들이 갑자기 거미줄이나 파리 혹은 먼지 같은 점이 시야에 나타나서 찾아온다고 합니다. 이 현상의 초기 발견은 대부분 연령이 40대이며 간혹 심한 경우에는 번갯불 같은 현상도 발견될 수 있습니다.

이 검은 점들은 안구의 움직임에 따라 같이 다니며 시야에서 없어졌다가 나타나곤 합니다. 이런 시력 현상의 원인은 초자체가 물로 많이 변화되면서 그 형태를 못 이루고 하나씩 떨어져 나가 안구 속으로 떠다니면서 그림자들이 망막에 만들어 보이는 것입니다. 이 물체의 모습이 크거나 시력의 중심부를 차지할 때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간혹 초자체가 망막에서 떨어져 나가서 망막의 세포나 핏줄을 건드릴 때는 시력에 큰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검은 점을 보기 시작하거나 번갯불이 눈앞에서 보이기 시작할 때는 곧 정밀한 검사를 필요로 합니다.

만약에 망막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을 경우(Retinal tear)에는 간단한 레이저 치료로 시력의 감소를 막을 수 있지만 그것이 뒤늦게 발견되어서 망막의 전부가 떨어져 나갔을 경우(Retinal detachment)에는 더 큰 수술을 필요로 하며 시력의 감소가 흔하게 일어납니다.

이 떠다니는 초자체의 검은 점들은 시간이 가면서 안구 아래로 가라앉든지 아니면 그 자체가 물로 변하여 점점 작아지다가 없어지기 때문에 이것을 제거하는 수술은 권하지 않으며 특별한 약도 없습니다. 그러나 떠다니는 정도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번갯불이 보인다든지 또는 시야가 좁아질 경우에는 곧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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