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선교사 6개월째 못돌아가

2002-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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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정교회 방해 재입국 거부

라마불교국가인 러시아 칼미키아공화국(Kalmykia)에서 7년간 칼미크(오이라트) 종족에게 복음전파 사역을 하던 1.5세 목회자 김진영선교사(41세 미국 CM&A 파송)가 현지 개신교 성장에 위기를 느낀 러시아정교회(Russian Orthodox Church)의 조직적 방해로 지난해 10월 모스크바 공항에서 재입국이 거부된 채 6개월 넘게 사역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김선교사의 사역이 최근 5개의 교회개척(김선교사가 개척, 담임하는 주사랑교회와 현지인 개척 4개교회 포함)과 문화언어여름캠프, 찬양과 경배 전도집회, 무지개 언어및 컴퓨터 학원, 마약,알콜중독을 위한 예수치료재활원등까지로 확대되자 기득권을 잡고 있던 러시아정교회는 그와 교회를 이단으로 모는 여론을 조성하는등 여러 가지 압력을 행사해 왔다.

그들은 급기야 FSB(전 KGB)를 앞세워 그의 이름을 입국거부자 명단에 올렸다.
결과적으로 한국교회에 보고차 다녀오던 김선교사 부부는 모스크바 공항에서 부인 김은경선교사(40)만 입국하고 김선교사는 그 자리에서 한국으로 추방되는 일을 당한 것이다. 김선교사의 추방으로 칼믹키아에 거주하는 외국인 선교사는 이제 한명도 없다.


현재 선교본부와 본교회인 베델한인교회에서 머물고 있는 김선교사는 “7년간의 씨뿌림으로 이제 라마불교를 숭상하는 현지 정부도 우리가 원하는 지역의 정부소유지를 구입하여 교회를 지어도 좋다는 허락을 할 정도가 됐다”며 “라마불교공화국에 개신교회를 세울 역사적 시점에 이같은 일이 발생하여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참 개화시기를 맞은 선교사역이 중단되고 무엇보다 이제 겨우 복음의 맛을 안 현지인들에게 영의 양식을 계속 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며 “미국대사관과 리시아복음주의기독선교연합회(ECMU)를 통해 8월말까지 재입국 비자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안될 경우는 다른 1.5세나 2세 전문 선교사라도 들어가 중단 위기의 사역을 계속하게 되기를 날마다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교사에 따르면 칼미키아 공화국내에는 7개의 미전도종족과 함께 이웃인 카프카스 지역에는 40여개의 이슬람 미전도종족이 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향한 복음전도자나 선교사는 극히 적다.
지난 93년 미국 오레곤주의 한 평신도가 복음을 전했다가 중단된 이후 외국인 선교사나 복음전도자로는 김선교사가 96년 처음으로 다시 이들에게 사역을 시작했다.

김선교사는 바이올라대학, 탈봇신학원을 거쳐 91년 목사안수를 받은 후 모슬렘권 사역에 헌신할 것을 작정했다.
김선교사는 94년 CM&A교단 선교사로 언어훈련을 받았으며 96년 전가족(부인 김은경선교사(40), 아들 요한(12), 요엘(11))과 함께 칼미키아에 파송됐다. 연락처 (949)387-0106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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