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달콤하기 짝이 없는 것’(The Sweetest Thing)

2002-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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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½

파렐리 형제의 정액 묻은 섹스 코미디 ‘메리에겐 뭔가 있어’의 아류작으로 로맨틱 코미디라고 부르기엔 욕지기가 나는 저질영화다. ‘메리에겐-’에 나온 캐메론 디애스가 다시 나와 호들갑을 떨어대는데 도대체 내용이 아무 것도 없는 영화여서 터무니없는 꼭두각시 극을 보는 것 같다.

디애스의 인기를 업고 들러리 격인 두 B급 여배우를 한 동아리로 묶어놓은 뒤 여자들의 육체와 섹스 행위와 농담 그리고 서툰 슬랩스틱 코미디를 두루뭉실하니 짬뽕한 한심한 영화다. 호르몬이 넘쳐흐르는 철딱서니 없는 젊은이들을 겨냥한 영화.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세 룸메이트 크리스티나(캐메론 디애스)와 코트니(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와 제인(셀마 블레어)은 20대 후반의 직업 여성들. 그러나 도대체 이들은 일은 언제 하는지 허구한날 클럽 가서 술 마시고 춤추고 또 남자를 골라 하룻밤 섹스를 하는 게 일과다.


그런데 어느 날 크리스티나는 클럽에서 만난 피터(토마스 제인)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원나잇 스탠드에 질린 크리스티나의 참된 제짝 찾기가 시작된다. 과연 크리스티나는 이런 영화의 필수요건인 사랑의 장애물을 넘어 피터와 잘 살게 될까요. 묻는 사람이 바보지.

결혼이 두려워 약속을 머뭇거리던 여자가 임자를 만난다는 얘기가 빈약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여배우들이 맨살을 드러낸 채 온 몸을 뒤틀며 춤추고 넘어지고 자빠지고 울고 불며 또 오럴 섹스하다 못해 정액 묻은 속옷까지 보여주며 시간을 메우고 있다.

달콤하기는커녕 시어빠지다 못해 썩어 퀴퀴한 냄새가 난다. 이런 영화를 보느라니 짜증이 나고 시간이 아까워 눈물이 날 지경이다. 로저 쿰블 감독. R. Columbi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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