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헤닝거 플래츠

2002-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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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산행

인간의 재난인지 자연의 순리인지는 몰라도 남가주 지방에는 산불이 자주 난다. 매년 이맘때면 기온이 올라가고 샌타애나 바람이 부는 날이면 어김없이 어디어디에 산불이 났다는 뉴스가 들린다. 이렇게 해서 소실된 산림을 복구하는 작업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토질과 기후에 맞는 나무 종자를 갖다 심고 몇십년을 기다려야 겨우 원상태로 돌아 오는데 여기에 필요한 묘목을 공급하는 곳이 바로 임업 시험소다. 영어로 Experimental Forestry Nursery라고 하는데 오늘 소개하려는 등산코스의 종점인 헤닝거 플래츠에 가면 LA카운티 임업 시험소가 있다.

마운트 윌슨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재배하는 나무의 주종은 침엽수인 소나무, 향나무, 삼나무, 세코야 등인데 모두 상록수이기 때문에 불에 빨리 타지 않아서 산림용으로는 제격이라고 한다. 일년에 생산량이 12만 그루나 된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숫자다. 근방에 캠핑장도 있고 박물관도 있다.
가는 길은 알타디나에 있는 Pine Crest Dr. 동쪽끝에서 시작되는 MT.


Wilson Toll Road로 걸어 들어가면 된다. 옛날에는 이 길이 마운트 윌슨으로 올라가는 유일한 길이여서 차를 타고 가는 사람한테는 50센트를 받고 하이킹을 하는 사람한테는 25센트를 받는 유료 도로였는데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가 만들어져서 더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 생기는 바람에 이제는 양쪽 끝에 게이트를 치고 방화도로 내지 등산로 구실만을 하고 있다.

이 길을 걸어 가면 일단 Eaton Canyon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되올라가게 되는데 지그재그로 경사길을 올라 간다. 마운트 윌슨 정상까지의 약 1/3 지점에 가면 헤닝거 플래츠가 나온다. 왕복 5마일이고 엘리베이션 게인이 1,400피트다. 난이도 중간 정도의 코스라 할 수 있다.
강태화<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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