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서 가장 살기좋은 지역"

2002-04-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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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노스카운티(San Diego North County)는 최근 남가주에서 가장 급부상하고 있는 관광지이다. 해변에는 무려 7개의 주립공원이 절경을 자랑하고 있으며 수많은 골프코스와 미션 등 역사적 유적지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레고랜드, 어린이 박물관, 음악 박물관 등의 위락시설이 들어섰으며 대규모 아웃릿 샤핑센터가 문을 열고 성업중이다. 특히 봄철이면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꽃단지(Flower Field)가 만개해 평일에도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샌디에고 노스카운티의 관광명소들을 둘러본다.doopaek@koreatimes.com

샌디에고 노스카운티는 크게 4개 지역으로 구분된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긴 피어와 가장 규모가 큰 미션이 있는 해변의 도시 오션사이드, 꽃단지와 레고랜드로 유명한 칼스배드, 해변 캠핑장과 식물원으로 잘 알려진 엔시니타스 그리고 실버타운 샌마르코스 등이다.

OC와 샌디에고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노스카운티는 완만한 구릉과 1년 내내 온화한 기온 등으로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의 하나로 매년 선정되고 있다. 루이세노 인디언들의 거주지였던 이 곳은 수백 종의 철새들의 안식처이기도 한 3개의 라군(lagoon)을 비롯해 레이크 샌마르코스 등 크고 작은 호수들이 산재해 있어 물과 뭍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이상적인 주거환경을 지니고 있다. 라군과 호수에서는 낚시를 즐길 수 있고 조류관찰 투어도 있으며 워터 스포츠 마리나에서는 요트와 보트를 대여해 준다.


LA에서 도로 사이로 노란색과 보라색의 야생화로 치장되어 있는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내려가다가 노스카운티에서 처음 만나는 도시는 오션사이드이다. 인구 16만의 작은 도시인데 이름이 말해주듯 해안가의 경치가 일품이다.

약 3마일에 달하는 백사장이 이어지는데 남가주에서는 유일하게 백사장 옆으로 차가 달릴 수 있게 되어 있어 독특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500미터가 넘는 피어가 길게 바다 가운데로 뻗어 있다. 워낙 길다보니 주말에는 노약자들을 위한 셔틀 카트가 운행된다. 피어 끝에는 유명한 햄버거 샵인 루비스가 있는데 8달러짜리 수퍼버거가 날개돋친 듯 팔린다. 피어 양쪽 난간을 따라 강태공들이 낚시에 여념이 없는데 제법 큰 고기들이 올라온다.

오션사이드의 또 다른 관광명소는 시 동쪽에 위치한 샌루이스 레이(San Luis Rey) 미션. 20스퀘어마일로 캘리포니아 미션 중 가장 큰 규모이다. 한때인디언과 성직자 2,000여명이 거주한 곳으로 캘리포니아 미션 문화와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문의: (760)757-3651, 인터넷(www.sanluisrey.org).

오션사이드에서 남쪽으로 4마일 지점에 있는 도시가 칼스배드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로 주말이면 해변가에 조성된 거리의 아웃사이드 카페에서 흥겨운 음악이 넘쳐난다. 이 곳 역시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데 잘 만들어져 있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하이킹을 즐기거나 천천히 사이클을 타면서 바다를 만끽하는 관광객의 모습이 평화스럽다.

한가롭게 해변 하늘을 가로지르는 갈매기와 멀리 파도타기에 여념이 없는 서퍼들의 모습이 너무도 잘 어우러진다. 다운타운에 최근 만들어진 어린이 박물관(Children’s Discovery Museum of North County·300 Carlsbad Village Dr. #103)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직접 손을 만져보면서 과학의 재미있는 점들을 배우게 된다. 문의: (760)720-0737, www.museumforchildren.org.

봄철 칼스배드에 간다면 형형색색의 레너클러스가 온산과 들판을 화려하게 수놓은 꽃단지를 방문하지 않을 수 없다. 5월 중순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꽃단지는 마치 환상의 나라에 온 듯한 즐거운 착각 속에 방문객들을 빠지게 한다. 올해는 평년보다 3주정도 늦게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4월 중순을 기해 50에이커에 이르는 꽃단지의 색채는 그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장미가든이 문을 열었으며 피크닉 장소가 있어 가족들과 주말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1인당 2달러의 트랙터 타기도 있는데 먼지를 일으키면서 꽃단지를 도는 트랙터에 아이들을 태우면 박수를 치면서 좋아한다. 농장에서 직송한 신선한 딸기, 토마토, 아보카도 등 과일, 채소 등과 단지에서 재배한 각종 꽃과 씨앗, 묘목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단지의 입장료는 성인 5달러, 어린이 3달러이다. 문의: (760)431-0352, www.theflowerfields.com.


캘스배드에서 3마일 정도 남행하면 가드너의 도시 엔시니타스를 만난다. 이 곳의 가장 중요한 산업이 꽃 모종업인데 도시 곳곳에 모종 화분을 판매하는 플라워 스탠드가 봄 향기를 풍기면서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 곳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퀘일 보태니컬 가든(Quail Botanical Gardens). 노스 카운티의 데스칸소 가든이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세계 각 지역에서 수입된 식물들이 15개 지역으로 구분되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남태평양 가든에 있는 폭포가 레인 포레스트 사이로 시원하게 떨어지고 있다. 가든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입장료는 성인 5달러, 어린이 2달러. 주소 및 문의: 230 Quail Gardens Dr. Encinitas, (760)436-3036, www.qbgardens.com.

엔시니타스의 또 다른 구경거리는 남가주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캠핑장인 샌엘리호 주립공원. 끝없이 이어지는 백사장과 갑자기 해변에서 가파르게 떨어지는 절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 곳에 있는 ‘카디프 바이 시’(Cardiff By Sea) 해변은 북가주의 몬트레이, 빅서 등과 함께 캘리포니아 해안의 중요한 볼거리로 매번 여행잡지 등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엔시니타스에서 동쪽으로 15마일 거리에 있는 샌마르코스는 노스카운티의 유명한 실버타운으로 타운 한가운데 한국의 청평을 연상케 하는 호수가 평화롭고 아름답다.

▲숙박시설과 먹거리
캘리포니아에서 숙박 평균 요금이 가장 비싼 도시가 샌프란시스코이며 그 다음이 샌디에고이다. 특히 노스카운티는 해변가에 위치한 도시로 숙박료가 비교적 비싸다. 대부분 호텔의 숙박료는 1박에 200달러선이다. 비교적 저렴한 호텔로는 해변을 벗어나 내륙지역에 있는 호텔들로 이 중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올림픽 리조트(Olympic Resort·6111 El Camino Real
Carlsbad)를 노스카운티 관광청은 가족 여행객들에게 권하고 있다. 피트니스와 스파 시설이 완벽하고 노스카운티에서 가장 큰 골프 연습장이 있는데 투숙객들에게는 레인지 볼과 골프클럽이 무료로 렌트된다. 인근 레고랜드까지 무료 셔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테니스 코트도 있다. 수준급 레스토랑과 칵테일 라운지가 관광을 마치고 피곤해진 투숙객의 휴식처를 마련해 준다. 숙박료는 90~130달러선. 문의: (760)438-8330, www.olympic-resort.com.

이밖에 해변가 바로 옆에 위치해 숙박을 하면서 태평양의 일몰을 구경할수 있는 칼스배드 인 비치 리조트(Carlsbad Inn Beach Resort)는 숙박료가 1박 200달러선인데 현재 봄철 스페셜로 1박 165달러에 룸을 예약할 수 있다. 문의: (760)434-7020. 또한 칼스배드에는 남가주 최고의 골프 리조트중 하나인 라코스타(La Costa) 등 수많은 리조트와 호텔이 있다. 이 지역 호텔에 대한 자세한 문의와 예약은 노스 샌디에고카운티 관광청(800-848-3336·www.sandiegonorth.com)으로 하면 된다.

노스카운티는 유명 관광도시답게 수준급 레스토랑들이 곳곳에 있다. 특히 시푸드 전문 레스토랑이 많은데 해변가에 줄지어 서있는 바(bar)를 갖춘 카페들은 항상 손님들로 북적댄다. 버거킹, KFC 등 패스트푸드 식당들도 많으며 멕시칸, 일식, 중식 식당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칼스배드 컴퍼니 스토어스(Carlsbad Company Stores)
칼스배드의 꽃단지 앞에 있는 대형 아울렛 샤핑몰로 지난 97년 문을 열었다.

고급 레스토랑, 패스트푸드 체인, 커피 샵은 물론 폴로, 캘빈 클라인, 도나 캐런 등 유명 의류 브랜드를 취급하는 80여곳의 아웃릿 스토어들이 모여 있다.

어린이 의류를 취급하는 게스와 갭 스토어도 있으며 로키 마운틴 초컬릿 상점 등 특별한 음식을 다루는 스토어들도 눈에 들어온다. 알뜰 샤핑을 원하는 방문객들을 유혹하고 있는 샤핑몰은 맞은편에 있는 꽃단지와 매우 어울리게 건축물이 들어서 그냥 구경만 하기에도 좋다.
샤핑몰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문의: (888)790-SHOP, 인터넷 www.carlsbadcompanystores.com.

▲운전메모
가는 길은 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OC의 엘토로, 라구나힐스, 샌클레멘테를 지나서 1시간40분 정도 가면 오션사이드를 만나게된다. 샌루이스 레이 미션은 오션사이드에서 나오는 76번 하이웨이 이스트를 타고 약 4마일쯤 가다가 Rancho del Oro가 나오면 내려서 안내판을 따라가면 된다. 오션사이드에서 5번으로 계속하면 칼스배드로 들어가는 칼스배드 빌리지 드라이브(Carlsbad Village Dr.)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내려 우회전하면 빌리지에 도착한다.

꽃단지는 칼스배드 빌리지 드라이브를 지나서 나오는 팔로마 에어포트 로드(Palomar Airport Rd.)에서 내려서 좌회전하면 바로 단지에 도착하게 된다. 샌마르코스는 칼스배드에서 78번 이스트를 타고 15마일 정도 가면 만나고 엔시니타스는 칼스배드에서 5번 프리웨이 10마일 지점에 있다. 퀘일 가든은 엔시니타스 블러버드에서 내려 동쪽(내륙)으로 1.5마일 정도 들어가면 안내판이 보인다. 샌엘리호 주립공원은 엔시니타스 시내에서 5번 프리웨이 남쪽으로 2마일 지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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