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숫자로 본 개인의 삶-기업의 성공 법칙

2002-04-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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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100년전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19세기 영국의 부와 소득에 관한 연구를 하다 인구의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부의 불평등은 그리 새로운 사실이 아니었지만 파레토를 흥분케 한 것은 인구의 비중과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부의 비중사이에 일관된 수치가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20%가 80%를 가졌다고 볼 때 10%의 인구는 65%의 부를, 5%의 인구는 50%의 부를 차지하고 있더라는 것이다.또 이런 현상은 영국에만 국한된게 아니라 다른 국가, 다른 시대를 연구해도 같은 비율로 나타났으며 파레토는 이를 ‘80/20의 법칙’이라 불렀다.

저명한 컨설턴트인 리처드 코치가 지은 ‘80/20의 법칙’은 바로 파레토가 발견한 원리를 개인생활과 기업에 적용시키면 획기적인 발전과 성공을 가져올수 있다고 역설한다. 책의 메시지는 ‘현명한 사람은 적게 일하고 많이 거둔다’는 부제속에 잘 드러나 있다.


코치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이 법칙을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상관없이 이 법칙이 절대적으로 우리의 삶과 사회, 일터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경우 제품과 소비자, 종업원의 20%가 실제 이익의 80%를 창출하고 개인적으로는 20%의 시간에서 80%의 행복을 맛보며 투자의 경우에도 20%에서 80%의 수익이 나온다는 것이다. 심지어 범죄도 범죄자 20%에 의해 80%가 저질러 지고 스포츠 스타들의 연봉에서도 상위 20%가 전체의 80%를 가져가는 불균형 현상이 나타난다는게 코치의 관찰이다.

이런 현상은 분명 엘리트주의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역으로 이런 현상을 잘 집어내 분석하고 적용한다면 생산성과 효율성이 뛰어난 20%를 극대화 하고 낭비적인 80%를 줄여 나갈수 있지 않을까. 코치의 결론은 "개인이나 기업, 또는 국가는 투입하는 시간과 재원의 80%를 낭비하고 있으며 이것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야 말로 발전을 이루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재점검을 통해 80/20의 법칙을 깨드려 나가야 개인은 더 행복해 지고 기업 이윤은 늘어난다는 말이다.

기업과 관련해 코치가 강조하는 전략은 ‘단순화’이다. 기업이 복잡해질수록 이윤은 떨어지게 돼 있기 때문에 핵심적인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인데 비즈니스 규모에 관계없이 한번 귀를 기울일만 하다.
이 책은 개인과 기업, 그리고 사회편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적으로 이 책 읽기에 80/20 법칙을 적용해 보면 어떨까. 이 법칙에 따르면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메시지의 80%는 책 내용중 20%에 몰려 있을테니 말이다. 필요한 부분만을 잘 골라 읽는 것도 현명한 책읽기라 할수 있다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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