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멋진 리조트 휴가 숙소 걱정 마시고"

2002-04-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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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햇살을 온 몸으로 느끼며 아무 생각 없이 일광욕을 즐기는 여행지에서의 오후. 그물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 아내의 행복한 미소, 모래성을 쌓던 아이들은 부딪혀 오는 파도에 뭐가 그리도 좋은지 까르르 웃어대고. 저녁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망고 향 가득한 생선 요리에 빛깔도 고운 칵테일, 그리고 황홀한 휴식….

이런 휴가를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모든 것이 안락한 리조트에서의 휴가.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음은 물론 휴가철이면 예약 만원이라 멀리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매사 철저한 계획으로 인생을 설계해온 하워드 박(38·치과의사)씨는 약 10년 전부터 평생의 휴가를 계획했다. 평소 여행하기를 좋아하는 그는 타임 셰어(Time Share), 일명 베케이션 오너십(Vacation Ownership)을 고려하게 됐다. 타임 셰어는 1년에 1~2주 가량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는 평생 권리를 사는 것을 말한다. 기간 선택권은 비용에 따라 그 폭이 달라진다.


하워드 박씨는 여러 정보들을 비교 분석한 후 Riviera Beach & Spa Resort를 홈 리조트로 한 일주일 타임 셰어를 구입했다. 이 리조트는 LA에서도 가까운 샌후안 카피스트라노에 위치하고 있고 ‘파이브스타’ 리조트 그룹인 Interval International의 멤버이기도 하다. 베케이션 오너십 구입으로 그는 홈 리조트를 아무 때고 낮 시간이면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일년에 일주일간 홈 리조트 또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Interval International의 회원 리조트를 쓸 수 있게 됐다.

그가 9년 전 구입한 액수는 바다쪽 전망을 낀 1베드룸 리조트를 휴가철에 이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약 1만5,000달러 정도. 7년 상환으로 융자를 받아 구입했는데 이제는 모두 완불했다. 이제 리조트를 이용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세금과 관리비를 포함, 일년에 약 700달러 정도이다. 물론 이 돈이면 바겐세일 하는 호텔에 일주일 동안 묶을 수도 있겠지만 어디 리조트의 안락함에 비할까.

"휴가 가겠다고 마음만 먹을 뿐이지, 업무와 생활에 쫓기다 보면 어디 생각처럼 떠나게 되나요? 이렇게 회원권을 사두면 적어도 일년에 일주일은 휴가를 떠나게 되잖아요." 그가 타임 셰어를 구입한 이유는 휴가를 삶의 우선 순위로 두기 위함이었다. 3년까지는 타임을 적립할 수 있지만 그 후로는 만기되기 때문에 싫어도 여행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타임 셰어를 이용해 여러 곳을 여행했다.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 하와이, 샌프란시스코에 모두 두 차례씩 다녀왔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해외 여행은 미루고 있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바르셀로나의 뜨거운 햇살도 낭만적인 파리의 밤도 가능한 얘기다. 한 번은 부모님들께 여행을 떠나시라고 양도하기도 했는데 여태 했던 어떤 선물보다 좋아하셨단다.

김정강(38·부동산 에이전트), 헬렌(33·주부)씨 부부. 일년에 적어도 한 번쯤은 휴가를 떠나려던 결혼 전의 계획이 아이 낳고 살다 보니 지키기 힘든 공수표가 되어 버렸다. 그런 가운데 최근 고객들의 타임 셰어 리조트에 대한 문의가 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가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들 부부는 지난 주말 칼스배드에 위치한 그랜드 퍼시픽 리조트 (Grand Pacific Resort)의 오픈 하우스로 길을 나섰다.

파이브스타 리조트 그룹인 RCI의 전세계 리조트와 교환 프로그램이 가능한 그랜드 퍼시픽 리조트의 에이전트 에드 라이트는 타임 셰어의 최고 혜택은 오늘의 가격으로 미래의 휴가를 계획한다는 점이라 말한다. 계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호텔비 역시 올라가지만 타임 셰어를 구입해 놓을 경우 7년간의 모기지는 변함이 없다. 그 후에는 매해 세금과 유지비만 납부하면 되고 재판매도 가능하다는 말에 김씨 부부는 귀가 솔깃해진다.

그랜드 퍼시픽 리조트는 레고랜드와 플라워 필드가 바로 옆이고 샌디에고가 30분 안팎에 있어 6세, 5세인 해나와 에릭을 데리고 자주 올 수 있을 것 같다. 1~3베드룸의 리조트 가격은 1만~1만5,000달러선. 사용할 수 있는 시기와 전망 등 세세한 사항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주기적으로 가족 여행을 즐기겠다는 의사가 확실하고 약간의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타임 셰어는 분명 고려해 볼만한 플랜이라 여겨진다.
글 박지윤 객원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참고할 만한 타임 셰어 웹사이트와 정보들.

▲Grand Pacific Resort: LA에서 1시간30분 거리, 칼스배드에 위치한 타임 셰어 리조트. 직접 가서 오픈 하우스에 참여해 본다면 타임 셰어에 대한 이해가 보다 쉬울 것 같다. (800)285-3515, www.grandpacificresort.com

▲The Timeshare User’s Group: 타임 셰어 오너와 이용자들이 만든 사이트로 1,800여개의 리조트에 관한 공정한 평가가 실려 있고 최근 타임 셰어 업계의 동향과 소식도 싣고 있다. 안내 광고에는 매주 1,500개 이상의 리스트가 업데이트 된다. www.tug2.net

▲Carousel Timeshare Services: 1978년부터 타임 셰어 프로퍼티와 베케이션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리조트를 좋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00)900-7625, www.carousel

▲The Leader in Timeshare Foreclosure & Liquidation Sales: 페이먼트를 하지 못해 차압된 베케이션 오너십을 재판매하는 사이트. 전세계 여러 타임 셰어 회사를 포함하고 있고 정상가보다 무려 40~80% 정도 저렴하다. (800)927-1447, www.pacifictimesha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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