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둠 물리치고 기쁨 충만하시길”

2002-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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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절 메시지

▶ 정지한 목사(남가주 기독교 연합회 회장)

‘수십만의 사람들이 어느 조그만 장소에 모여 자기들이 모여 있는 땅을 뜯어 고치려고 아무리 애쓴다 하더라도, 또는 그땅에 아무 것도 나오지 못하도록 아무리 돌을 깔아놓는다 하더라도, 또는 솟아나오는 물을 아무리 뽑아 버린다 하더라도 봄은 도회에서는 역시 봄이었다.

따뜻한 햇빛이 비쳐오니 풀은 살아나고 뽑아 버리지 못한 곳에서는 어느 곳에서든지 유원지의 잔디는 물론이요 바닥에 깐 돌과 돌사이에서도 풀이 파릇 파릇 솟아나기 시작하였다...’

이상은 톨스토이의 명작 ‘부활’의 첫 서두 부분 입니다. 추운 겨울 만물이 죽었던 것 같았던 동토에 봄바람과 함께 새 생명들이 힘차게 솟아 파릇 파릇 잎이 나오고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은 참으로 부활의 대합창입니다.


부활절을 뜻하는 Easter, 독일어로 Oster는 동방절을 뜻합니다.
동방은 즉 빛의 시작을 뜻합니다.
어두움을 물리치는 새역사를 말합니다.
활동을 말합니다.

새벽 아침이 되고 찬란한 햇빛이 비쳐오면 모든 만물을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새벽 미명에 무덤에 찾아간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뛰어 돌아와 주님 부활의 소식을 전하고,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에 달려갔고, 엠마오의 두 제자들이 돌아왔고, 흩어졌던 제자들이 모여 예수님을 만났고, 도마가 주님의 손과 옆구리를 만져보고 호흡이 거칠어지고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주는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십니다”고 외쳤습니다.의심이 사라지고 두려움이 변하여 용기와 신념의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어두운 밤 무서운 죽음의 공포스런 밤이 찬란한 부활의 아침과 함께 사라지고 부활의 기쁜 소식은 온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이 기쁜 부활의 날에 우리의 심령에도 어두움이 물러가고 가정에 기쁨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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