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유학생 관광객 급증

2002-03-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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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전체 방문객 중 50%는 미국인들이다. 그러나 9.11테러 사태 이후 미국인 및 관광객 숫자가 대폭감소, 영국의 관광업계는 거의 마비상태다.
한국인 관광업계에 따르면 그런 와중에서도 유독 한국인 관광객 수는 줄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비자 내기가 쉽지 않자 한국 유학생이나 관광객들이 어학연수나 유학, 또는 관광 목적지를 미국에서 영국 쪽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영국에 유학하는 외국 유학생이나 배우자들은 미국과는 달리 학생비자만 있으면 일주일에 20시간씩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도 영국을 선호하는 매력으로 꼽힌다.

런던 관광지나 거리에서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다는 것은 여기저기서 실감되고 있다. 대영 박물관 서점에는 한국어로 된 대영 박물관 책자가 6파운드(9달러)에 팔리고 있었다. 버버리 등 유명 브랜드 점포에서는 손 큰 한국인 관광객들의 샤핑열기를 잡기 위해 일부러 한두 명씩 한인점원을 두고 있을 정도다.

유동인구를 포함하면 약 2만5,000여명이 거주한다지만 상주 한인인구는 3,000여명밖에 안 되는 런던에 한국식당이 20~30개나 성업중이며 비록 교인이 10여명 안팎인 곳도 많지만 교회수도 30~40개에 달한다. 대한항공이 일주일에 4회 취항중이며 그동안 중단됐던 아시아나항공도 곧 재취항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한국언론에서 계속 집중 보도되는 ‘런던 민박집 여대생 피살 및 실종사건’으로 한국인의 영국방문 열기가 타격을 받게 될까봐 우려가 많다.

특히 한국서 오는 유학생이나 방문객들에게 저렴한 임시거처를 제공(아침저녁 식사 포함 매일 15달러 정도)하면서 사는 20~30군데 민박집들은 앞으로의 생계를 걱정하게 생겼다.

근로자 임금(대학졸업자의 평균 초봉 1,500달러)에 비해 집 값이나 렌트가 엄청나게 비싸고 물가(버거킹 햄버거의 경우 미국의 2배)도 비싸 한국서 온 유학생이나 방문객들은 일단 이 같은 민박집에 머물면서 영국생활의 유용한 정보 등을 수집한다. 이들 민박집이 실제적인 한인회 일을 한다고까지 현지인들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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