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빙햄 구리광(Bingham Canyon Mine)

2002-03-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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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많은 국립공원과 기기묘묘한 기암절벽으로 유명한 유타주에 인간이 만든 불가사의 하나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인간이 만든 구멍으로 이름하여 ‘빙햄 캐년 광산(Bingham Canyon Mine)’이다. 중국의 만리장성과 함께 우주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인공 구조물의 하나이다.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서남쪽 25마일 지점까지 15번 South로 가다가 7,200 South Exit으로 빠져서 지방 도로 48을 따라 서쪽으로 달리다 111번을 만나 남쪽으로 4마일 내려가면 방문객 센터가 나온다. 오픈기간과 시간은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입장료는 차 1대당 4달러. 입장료를 지불하고 꼬불꼬불 오퀴르산 6,600피트 고지까지 오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노천 구리광산이 눈에 들어오는데 파 내린 깊이만 자그마치 800m이다. 연간 입장료 수입만 10만달러라는 이 곳은 1905년 노천 채굴이 시작되어 50억톤의 원광석을 채굴하였으며 현재도 상당량의 광석을 채굴하고 있다. 관광객을 위한 전망대에 오르면 100여명을 배경으로 해도 다 가려지지 않는 거대한 타이어가 보인다. 그 뒤로 펼쳐진 장관을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난다. 지름 2.5마일 깊이 0.5마일 전체 넓이가 1,900에이커에 이른다. 세계 최대 높이의 시카고 시어스 타워가 1,445피트이니 이 구멍의 반에도 못 미친다.

초창기인 1906년처럼 직접 삽을 들고 일하는 광부는 없고 현재는 초대형의 전기삽 차와 역시 초대형 디젤 트럭 기사들이 일을 하고 있다. 채광된 원석은 화차와 이곳이 자랑하는 5마일 길이의 컨베어 벨트를 통하여 농축 공정으로 들어가 돌가루가 되면 이 돌가루는 물과 혼합되어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한 후 구리로 만들어진다. 잘 정돈된 박물관에 무료로 입장할수 있는데 어린이 교육 학습용으로도 좋다.
지미 김 <간사·213-43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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