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빛 푸른하늘 아슬아슬 에어쇼 쌍엽기

2002-03-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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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만큼 독특한 관광상품이 많은 곳도 찾기 힘들 것이다. 사막 비포장도로를 질주하면서 수백만년에 걸쳐 만들어진 특이한 지질을 탐사하는 지프 관광에서부터 바다 속의 환상적인 모습을 펼쳐 보여주는 카탈리나섬의 잠수함 관광까지 각종 관광상품이 색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런 독특한 관광상품 중 가장 스릴이 넘치고 도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쌍엽기(biplane) 관광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보는 하늘에서 도전하는 하늘’이라는 컨셉을 내세우고 있는 쌍엽기 관광은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꼭 한번 경험해 볼만한 레저가 아닐 수 없다. 푸른 창공에서 위로 치솟았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맴돌기도 하며 새처럼 자유롭게 회전하는 쌍엽기 관광을 할 수 있는 노스 샌디에고 카운티로 안내한다doopaek@koreatimes.com

노스 샌디에고 팔로마 공항(Paloma Airport)에 있는 반스토밍 어드벤처(Barnstorming Adventure)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클래식 전투기’ 관광업체다. 1차대전때 공중을 지배했던 클래식 전투기가 바로 쌍엽기이다.
많은 사람들은 쌍엽기 관광을 위험하다거나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기피한다. 하지만 반스토밍 어드벤처에 따르면 그동안 1만2,000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쌍엽기 관광에 참여했지만 사고는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가격 또한 가장 기본적인 패키지가 1인당 55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반스토밍에서 나오는 비행기는 대략 여섯 종류인데 이중 가장 유명한 것이 1차대전 당시 미 공군의 주력 기종이었던 VG-21. 돌아가는 프로펠러는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처음 비행기에 탑승하는 사람들은 과연 저 작은 날개가 육중한 동체와 탑승객들을 지탱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지만 유발시키지만 비행기는 거뜬하게 활주로를 질주하면서 하늘로 오른다.

쌍엽기 관광의 스릴 포인트는 바로 창문이 없다는 것. 영화 ‘영국인 환자’(The English Patient)에서 주인공이 조종석에 앉아 긴 머리와 원색의 머플러를 날리는 장면과 같이 탑승객들은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그대로 얼굴에 맞게된다.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발 밑으로 전개되는 표현하기 힘든 절경이다. 캘리포니아 해안선이 뚜렷이 눈에 들어오고 바다 위에는 요트들이 종이배처럼 흔들거리고 있다. 인근 칼스배드 시가지와 오션사이드 피어 등의 경치도 장관이다.

비행시간은 패키지마다 다른데 노스 샌디에고의 경치를 돌아보는 기본적인 ‘반스토머’가 1인당 55달러(2인 기준), 인근 델마 지역 등을 커버하는 30분 라이드가 85달러(2인 기준), 원하는 곳을 모두 가는 1시간 라이드가 140달러선이다.

전투비행 패키지도 있는데 공중에서 갑자기 적군의 비행기가 출현, 하늘에서 서로 모의 공중전을 시작한다. 물론 알고 보면 같은 회사의 같은 기종의 전투기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쫓고 쫓기는 스릴을 경험하게 된다. 두 비행기의 동체가 15피트까지 접근하는데 옆 비행기 조종사가 흔드는 손에 찬 시계가 보일 정도로 가깝게 비행을 한다. 이 패키지의 가격은 250달러(2인 기준).

쌍엽기 관광 전에 알아둘 점으로는 어린이의 경우 2세 이상이면 합법적이지만 보통 10세 이상만 같이 타는 것이 좋다. 비행기에는 히터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옷을 단단히 입어야 하며 모자는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착용하지 않는다. 하늘의 경치가 아름답기 그지없기 때문에 카메라는 필수인데 작고 가벼운 것을 준비하는게 좋다. 1회용 파노라마 사진기를 사용하면 더욱 멋진 풍광을 담을 수 있다. 캠코더는 사이즈가 작은 것으로 준비한다. 문의: (800)759-5667, www.barnstorming.com.

가는 길-LA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가 칼스배드 인근 팔로마 에어포드 로드(Palomar Airport Rd.)에서 내려 동쪽으로 약 4마일 정도 가면 팔로마 공항에 도착하고 이 곳에 반스토밍 어드벤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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