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교회들 2세 끌어안기

2002-03-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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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목회·한국어 고등부 속속 신설

대예배도 파격적 열린예배
남가주 사랑의 교회 한국어 고등부
2년간 300% 성장, 550명 참석


1세 한인이 주도하여 성장되던 남가주의 한인교회들이 이제는 1.5세나 2세들까지 교회안에 끌어 모으는 노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영어목회부나 한어고등부등을 속속 신설하는가 하면 대예배 외의 예배스타일을 음악과 율동까지 가미되는 파격적 열린 예배로 변화시키며 젊은 층을 불러모으고 있다.


또 일부교회는 젊은 층에서도 청년부, 대학생부, 고등부, 중등부등을 나눠 개별적 지도를 하는 추세이며 언어능숙도에 따라 영어부와 한국어부로 그룹지도를 하기도 한다.

남가주 사랑의 교회(담임 오정현목사)는 2년전 특별히 1.5세 코리안아메리칸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한 ‘한어고등부’(담당 유홍설전도사)를 창설했다.

이 교회는 본국의 IMF나 여러 가지 불안정한 교육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이민한 가정 자녀나 조기유학생등 1.5세 고교생이 많아지면서 ‘1세와 2세의 이중문화 사이에서 정서적, 심리적, 영적 공황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관점에서 따로 한어고등부를 만든 것.

이 교회의 한어고등부는 2년동안 300%의 성장을 거듭, 현재 주일예배 참석자수는 평균 550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1세와 2세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던 15세에서 18세까지의 인근지역 고교생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면서 이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이 부서의 성장핵심은 1.5세 고교생들의 ‘전인적 성장촉진제’역할을 한다는 비전과 열정적인 전도, 6단계 제자훈련을 통한 영성과 리더십강조, 역동적인 예배스타일, 담당목사와 청소년들이 하나된 교제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인 1세들의 뜨거운 영성, 흑인교회의 프리스타일 성가대, 스콧트랜드 장로교스타일의 오케스트라팀, 미국교회의 대형스크린등을 함께 도입하여 자유롭고 편안한 예배분위기로 정체성 혼란을 겪는 1.5세 고교생들을 포용하고 있다.

유홍설 전도사는 “한인교회에서는 이제까지 중간세대인 1.5세의 역할을 간과해왔다”고 전제하고 “이 시대가 낳은 특수한 계층인만큼 모세와 요셉과 같은 특수한 사명을 띤 시대적 중보자로 양육시키는 것이 교회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이 교회에서 가진 ‘부흥 2000’ 집회에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300여명의 1.5세 청소년들이 참석했다. 이 교회 한어고등부는 예배와 기도외에 1.5세 고교생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설립, 또는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추진중인 프로젝트는 대학입시준비 상담소 설립, 애프터 스쿨 설립, 1.5세 청소년부모님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정 신설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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